잘 자고 일어났습니다(23.6.26/월)

어느 우울증, 불안장애 환자의 일기​

by 이음

<우울증_잘 못 자고 일어났습니다>


짤막잠 레시피 : 우울증, 불안장애, 불면증, 공황장애, 열대야(방안 31도), 편두통


짤막잠 시간: 2시간


나는 잘 잤는지 알았다. 10시에 잠들어서 두통으로 일어나니 12시이다. 겨우 두 시간 잠들었는데, 오늘밤은 다 잔 기분이다.


어쩐다. 방은 무지 덥고 잠은 다 깼다. 일찍 잠이 와서 좋았는데.. 모든 것이 주체 측에 음모이다. 불면증이면서 아닌 척한다.


이 시간에 또 뭘 한담. 글을 쓰고 싶은데 그것조차 어렵다. 다양한 글을 쓰려고 하는데 장르가 많이 좁아졌다. 마음처럼 떠오르질 않는다.


사실 이것 조차도 핑계인지 사실인지 잘 모르겠다. 상황이 아닌 글들을 쓰는 게 어렵다.


은유도 어렵고 머릿속에 그림이 잘 그려지질 않는다. 예전에는 여러 가지 상상들이 그림처럼 떠올랐는데, 지금은 그냥 ‘멍’이런 느낌이다.


본능과 현실만 겨우 기록하는 수준이다. 재밌는 글도 좀 쓰고, 풍자도 쓰고, 연재도 해보고 싶지만 예전에 이음이는 어디 가버렸다.


지금의 나는 조각 이음이다. 본능만 남은 아이.


의사 선생님은 안정을 찾으라 했지만, 나는

별로 안정할 게 없는 느낌이다.


난 자꾸 뭘 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자꾸 할 수 있을 거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몸은 안 따라 주는데 머리만 앞서간다. 나의 상태를 자각 못하는 것도 증상이라고 하더니 난 심각하다.


난 자꾸 괜찮은 느낌이 드니깐.


그런데 또 이걸 보면 정상은 아닌 게 맞다. 아무것도 재미없고, 아무것도 하고 싶은 게 없다. 막상 몸은 움직이질 못한다.


난 자각몽을 꾸고 있는 걸까,

여긴 어디인 걸까?


하…


난 이 시간에 깨어서 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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