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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음 Jul 18. 2023

Dear : your

하늘 우체국

여긴 비가 그쳤는데 당신 계신 곳은 어떤가요?


비가 와도 걱정, 비가 안 와도 걱정. 오지랖인가요?


요즘 저는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데 당신은 어떠신가요? 전 지금 목표한 바는 있는데 또 살짝 위축이 되네요. 왜 항상 당당한 나는 필요한 순간에는 뒤로 살짝 숨는 걸까요?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 했으니 장마가 지나면 조금 굳어질까요.


비가 내려 하천물이 넘치고 있어요. 땅 위로 흐를 바에야 사람들의 슬픔마저 쓸어 갔어

면 좋겠는데, 늘 눈물은 낮은 곳에서만 흐르네요.


전요 세상이 흔들릴 때마다 바벨탑이 무너졌으면 좋겠어요. 아무래도 권선징악은 조선시대로 출타 나가신 거 같거든요. 참 많이 답답한 시절이잖아요.


가난한 자가 가난한 자를 돕고, 아픈 자가 아픈 자를 돌보는 세상. 어찌 보면 아름답지만, 달리 보면 참 슬픈 일 아닌가요.


술과 여흥이 넘쳐나고 사치와 탐욕이 들끓는 지하의 세계. 권력뒤에 숨은 승냥이들은 자기 배만 뒤룩뒤룩 찌우고 서민들은 연가시의 숙주처럼 물로 끌려가는 세상이요. 참 개탄스럽고 숨 막히는 세상입니다.


시간이 된다면 당신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우린 그럴 시간이 없네요.


꽃잎은 다 떨어지고 토사는 쏟아지는데도 인간이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다만 자연이 스스로 정화하기 전에 인간이 아끼고 돌봐야 할 텐데요. 그게 참 어려운 일이죠.


사실은 오늘 영화 ‘오두막’을 봤어요.

가슴이 뭉클하고 마음이 많이 따뜻해지는 영화예요.


비도 많이 오고 우울한 날이잖아요.

혹시 당신도 지금 힘든 시간이라면~


당신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전해주고 싶어서 편지를 써요 ‘


그러니 그 무한한 사랑 안에서 당신이 조금이라도 평온한 오후를 보내시길 바라요.


늘 함께 있다고 하셨어요


그분께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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