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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고 일어났습니다(23.7.31/월)

어느 우울증, 불안장애 환자의 일기​

by 이음

<우울증_전 아직 수면 전이에요>


오늘은 요가 가는 날이었어요. 선생님이

도수치료도 해주시도 이것저것 하다 보니

오늘도 한 시간 반 수업… 50분 수업을 지켜본 적이 없어요. 이런 선생님은 저도 처음이에요. 사람이 다 내 몸 아깝고 내 시간 귀한데, 도무지 선생님은 자신의 몸을 아끼시질 않아 걱정이에요. 나오면서도 제가 더 죄송한 마음이었어요. 그것도 끝나려고 했던 게 아니라 다음 수련생 분이 오셔서 강제 ‘나마스떼’가 된 거죠.


샘의 체력이 걱정되면서도 그 오랜 노력의

시간이 존경스럽고, 안쓰럽고 마음 한편이 뭉근해졌어요. 그 경지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참았을까. 운동이 정말 내 피와 살, 근육, 뼈를 가지고 하는 고도의 훈련이잖아요. 얼굴은 작고 여리 여리 예쁘신데… ㅋㅋ 힘은 장사세요. ‘요가, 필라테스, 아로미세러피치료, 도수치료, 헬스’까지 하시며.. 이젠 스포츠 마사지 치료까지 배우시려고 하신다니 진짜 샘 체인점 내신다고 하시면 전격 도와 드리려고요.


요즘 애기가 학원을 다니고 싶다는 거예요. 그래서 알아보라고 했더니 친구들이 다 아무 효과도 없고 인권 학살이라고 오지 말라고 했데요. 그래서 정체기였어요. 근데 티브이에서 밀당 1:1 PT라고 광고를 하는 거예요. 학원보단 싸고 ‘월화수목 4일 동안 1시간 30분씩 해요. 온라인으로 샘 하고 같이 공부하는 거죠. 괜찮죠? 일주일 체험 후 맘에 안 들면 전액환불. 처음 시작 전 레벨 테스트를 받아야 한데요. 그래서 과목은 영어부터 해보기로 했어요. 애기가 레벨테스트가 처음이라 오늘 너무 긴장하는 거예요. 저도 속으론 두근두근 떨렸고요.


원래 운동 다녀오자마자 자야 하는데 애기 시험 때문에 pc 접속 여부를 봐주느라 세 시간을 겨우겨우 버텼어요. 부엉이 눈으로요.


70분 시험, 60문항이에요. 그런데 이 눔이 30분도 안 돼서 다 풀고 왔어요. 엄청 어렵다네요. 문법에서 전문용어를 많이 써서 많이 난감했데요. 60문제 중 29개를 맞았데요. 나름 반에서 1,2등이라는데… ㅋㅋㅋ 속으론 귀여워 웃겼지만 꾹 참았어요. 잘했다고 해줬지요. 그래도 다행인 게 시험을 보기 전만 연연하지 보고 난 후는 신경을 쓰지 않아요. 29개를 맞았든 2개를 맞았든요.


결국은 이때 잠 시기를 한번 놓쳤어요. 요즘

너무 약도 많이 먹고, 약에 의한 수면이 많아져서 수면제를 끊어 보려고요. 그랬더니 피곤하면 더 잠이 안 오는 거 있잖아요. 그래서 전 작가님들 주무시는 시간에 흐리멍텅 이러고 있어요.


제가 가끔 일기가 멈추잖아요. 이유가 있어요. 가끔은 일기도 지친 답니다. 그리곤 아무리 쓰고 싶어도 아무 생각이 안나는 때도 있고요. 약 때문이지요. 또 몸이 많이 아프거나, 마음이 많이 다쳤을 때요. 그럴 땐.. 잠시 일기가 멈추게 돼요.


원피스가 하나 사고 싶어서 몇 시간을 온라인 쇼핑을 했어요. 마음에 드는 게 없네요. 뚱뚱해서 고르기도 어렵고, 꾸안꾸의 소탈한 스타일을 제가 좋아해요. 원하는 스타일을 찾기가 힘드네요.


생필품 말곤 제 물건이 사고 싶은 게 참 오랜만이에요. 그래서 꼭 사주고 싶은데 맘에 드는 게 없네요. 아직도 윤호 가졌을 때 샀던 원피스 (14년 전) 한 개로 버티거든요.


갑자기 눈물이 나요…

슬픈 눈탱이의 눈물(안구건조증…)

내 뻑뻑하고 아폰 눈~~

눈물을 넣고 안대하고 다시 잠들려고 노오력을 해야겠어요.


사랑하는 작가님들 오늘도 해가 뜨네요. 여름을 만끽하며, 덥지만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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