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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음 Oct 30. 2023

사랑이 꽃피는 온도

수필통

브런치 메인에서 사랑에 관한 글을 읽었다. 나는 그렇게 까지 생각해 보지 않았던 거 같아서  읽는 내내 미소가 지어졌다.


메인에 나온 글은 사랑을 하면 늘 그가 궁금하고, 누구와 있는지? 무얼 하는지? 몇 시에 끝나는지? 나에겐 언제 연락할 건지? 일주일에는 몇 번을 만날 건지? 궁금해하는 글이었다.


난 연애할 때 이런 생각을 구체적으로 해본 적이 없다. 대신 그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사는지? 그의 사상은 무엇인지? 그의 행동은 바른지? 사랑한다를 말로 하는 스타일인지 행동으로 하는 스타일인지? 행간이 있는 사람인지, 지친 사람인지? 이런 걸 많이 생각했던 거 같다. 그에게서 이런 걸 찾으면서  보면 사랑한단 말도 어느새 느껴졌었다.


난 그가 내게 관심을 보이는 횟수보다 그의 세상으로 돌진하는 사랑을 했었다. 그래서 투기 어린 사랑스러운 글을 읽었을 때 꽤나 재밌었다. 이런 사람도 있구나!


난 상대와 관심사가 같길 바랐다. 그래서 대화가 되는 게 매우 중요했다. 그래서 나는 그의 세상에 관심이 많았던 거 같다.


반면 이제와 생각하니 나의 세상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랄 수도 있었겠다 싶다. 나의 관심사에 나의 외모에 나의 시간에 나와의 만남이 더 중요한 사람도 있을 수 있었겠다.


사랑은 참 신기하고 재미있는 인간관계이다. 서로 다른 부모 밑에서 다른 환경에서 다른 기질의 사람 둘이 만나 호기심을 느끼고 서로를 알아가고 싶어 하는 일이니 말이다.


한없이 가르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고 가르치려는 사람의 마음을 한없이 애정 어리게 보는 사람도 있다.


한없이 매달리는 사람이 있고 한없이 타이르는 유형의 사람들도 있겠다.


사랑의 정답이 어디 있겠는가.


다만 한쪽으로 너무 기울이지 않도록 서로 알아차리는 게 중요한 것이지.


사랑은 다른 게 없는 거 같다. 다름을 사랑할 수 있는 가슴이 서로에게 있는가가 가장 중요한 거 같다.


그게 소모되는 순간 우린 너무 달라가 되는걸

나는 제일 많이 본 것 같다.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나 사랑을 하고 꽃을 피워, 향기를 내려면 그만한 온도는 필수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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