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자고 일어났습니다(23.10.31/화)

어느 우울증, 불안장애 환자의 일기

by 이음

몇 시간이나 잤을까?

그렇게 잘자던 내가 불면증을 다시 앓고 있다. 역시 불안장애는 심리적인 요인에 많은 자극을 받는다. 오늘은 요가 마지막 날이라 내 몸과 싸워 이겨야 하는데 벌써부터 걱정이다.


부지런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럽던 내가 머리와 몸이 분리된 곤충이 된 느낌이다.


이번주 토요일에는 드디어 우리 막내 상견례이다. 큰맘 먹고 대전까지 내려가야 하니 이번주 컨디션은 매우 중요하다. 상견례에서의 나의 임무는 분위기를 풀어주는 역할이다. 그러니 굳은 동생을 위해서라도 나는 꼭 내려가야 한다. 아직은 중요한 일에는 필살기의 힘을 낼 수 있으니 다행이다. 다만 일을 마무리하고 나서 드러눕는 게 문젠데.. 감당해야 할 몫이다.


엄마의 유언은 '동생을 잘 부탁한다' 이거 하나였다. 이제 우리 막내 시집 잘 보내고 나면 나도 마음 한편이 편안해질 거 같다. 내가 부모는 못되지만 우리 제부에게 정말 잘해주고 싶다. 제부가 참 좋은 사람이라 내 맘이 더 놓이고 더 고마운 생각이 든다.


일단 오늘은 요가를 잘 끝내고 와서 다음을 생각해 봐야겠다. 한 번에 여러 가지 목표를 잡을 수 없다. 여러 가지 계획을 잡으면 바로 스트레스가 되어 병으로 오는 걸 확인했다. 이젠 몸에 맞춰 한번에 하나씩으로 계획을 잡아야 한다.


다시 어린아이가 된 느낌이다.


어쩌면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정신 연령이 어린아이 보다 못할지도 모른다.


그럼 나를 다시 키우는 수밖에..


천천히 천천히 키우다 보면

어느새 내 나이에 맞는 내가 되어 있지 않을까.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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