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에 닿는 내 손이 싫을 만큼 차가웠던 날

인생의 레시피를 바꿨습니다. (feat.나만의 최적화 방법)

by 라고머 리지

[작가의 노트]

이 글은 한파가 한창이던 1월, 영하의 새벽길을 달리다 든 생각을 적은 것입니다. 어느새 3월이 되었고, 끝나지 않을 것 같던 겨울도 지나갔네요. 계절은 바뀌었지만, 그날 손끝에서 시작된 질문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21년간 조직의 성과를 쫓으며 달려오는 동안, 저는 꽤 주관이 뚜렷한 사람이라고 스스로 믿었습니다. 싫은 건 단호하게 잘랐고, 입에 맞지 않는 것은 아예 식탁 위에 올리지도 않았습니다. 그게 바쁜 삶 속에서 나를 지키는 강단이자 취향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특히 생강이나 시나몬 같은 강한 향들은 제게 언제나 '거부 목록' 1순위였습니다. 몸에 좋다는 말은 귀에 들어와도, 그 알싸한 향을 참아가며 약 먹듯 마실 마음은 한 번도 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제 몸은 정직했습니다.



한여름을 제외하면 손끝은 늘 서늘했고, 영하 10도가 넘는 한파 속에서 러닝을 할 때면 한 시간 내내 손가락 끝이 저리다 못해 감각이 사라지곤 했습니다. 내 몸의 일부인데도, 다른 피부에 닿는 것조차 몸서리치게 싫을 만큼 차가웠던 그 감각. 저는 그것을 그냥 바꿀 수 없는 '숙명'이라 여기며 오래도록 체념해왔습니다.



변화는 아주 작은 질문 하나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예전의 저라면 "죽어도 못 마셔"라며 고개를 저었겠지만, 6년간 매일 새벽 길 위를 달리고 명상을 하며 내면을 다져온 저는 그날 조금 다른 방식으로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싫어하는 걸 억지로 참는 게 아니라, 내가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는 '나만의 비율'을 찾아내면 어떨까?

한파가 몰아치던 어느 새벽, 저는 그동안 '적군'이라 생각했던 지방도, 거슬린다고 외면했던 생강도 한 잔 안에 조심스럽게 불러들여 보았습니다. MCT 파우더를 섞은 방탄 커피에 생강을 살짝 가미한 것이었는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기름기가 생강의 거친 알싸함을 부드럽게 감싸 안았고, 목을 타고 넘어가는 온기가 이전과는 달리 편안했습니다. 무엇보다 신기했던 건 그 다음이었습니다. 그 차 한 잔을 마시고 나선 러닝에서, 평소라면 감각이 없었을 손끝까지 어느새 온기가 조금이나마 전달되고 있었습니다.



"생각만큼 나쁘지 않았구나. 아니, 내게 꼭 필요한 것이었구나."



이 작은 시행착오는 제 삶의 태도를 통째로 바꿔놓았습니다.


21년을 마무리하고 미인코어를 준비하는 지금, 저는 이 '유연한 적응력'을 창업 현장에서도 매일 꺼내어 씁니다. 자본 투자를 최소화하고 모든 툴을 직접 익히며 밑바닥부터 실행하는 일들이, 솔직히 처음엔 생강 향만큼이나 낯설고 피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흡족하지 않은 결과물이어도 일단 내보냅니다. 상황에 맞춰 계획을 수정하고, 시행착오를 복기하며 조금씩 나아갑니다. 그런 제 모습을 보며, 내가 많이 변했음을 실감합니다.



결국 우리를 가로막는 건 환경 그 자체가 아닙니다. 그 환경을 대하는 나의 고집과, 경직된 마음이 문제입니다.



영하 15도의 추위도, 낯선 창업의 현장도 우리가 선택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내 삶에 어떤 비율로 녹여내고 최적화할지 결정하는 '키(Key)'는, 언제나 내가 쥐고 있습니다.



지금 당신의 삶에도 피하고 싶은 '생강' 같은 존재가 있으신가요?



억지로 삼키려 애쓰지 마세요. 대신 이렇게 물어보세요.



"어떻게 하면 내가 편한 방식으로 이것을 내 삶에 녹여낼 수 있을까?"



중심(Core)을 단단히 잡고, 나만의 레시피를 찾아가는 과정.


그것이 미인코어가 제안하는 진짜 건강한 삶의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