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선 출발선

21년의 마침표 이후, 내 안의 '코어'를 짓기로 했다

by 라고머 리지

[작가의 노트] 2026년 1월, 21년의 마침표를 찍고 '미인코어'라는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서서 적어 내려간 다짐입니다.



요즘 나의 하루는 오전 10시, 고요한 집무실에서 시작된다. 2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조직의 성과를 쫓고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며 치열하게 달려왔던 현장을 뒤로하고 마주한 정적. 급박한 메일 알림이나 끊이지 않던 전화 벨 소리 대신, 오직 나의 내면과 기록에만 집중할 수 있는 이 낯선 공기가 이제는 기분 좋은 활력이 되어 나를 채운다.



나를 살린 6년의 '임상 기록', 이제는 타인의 지도가 되다

책상 위에 놓인 바인더와 노트북 속 가득한 파일들을 들여다본다. 2020년, 인생의 가장 깊은 터널을 지날 때 나를 살리기 위해 시작했던 매일 아침의 러닝과 명상, 그리고 마음을 다잡기 위해 꾹꾹 눌러 적었던 문장들. 단순히 '달라지고 싶다'는 간절함으로 시작했던 이 사소한 루틴들은 6년이라는 시간을 통과하며 나만의 방대한 데이터가 되었다.



예민한 성격 탓에 달고 살던 만성 소화불량, 면역력이 떨어질 때면 어김없이 찾아오던 비염과 피부 발진, 그리고 늘 무겁던 하체 부종까지.

6년의 꾸준함은 이 모든 불편함을 가볍게 만들었고, 마침내 하프 마라톤을 완주할 만큼의 단단한 체력을 선물했다.



무엇보다 값진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마음의 '코어(Core)'를 갖게 된 것이다. 돌이켜보니 이것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한 개인을 온전히 다시 세운 6년의 치열한 '임상 기록'이었다.




6년의 수련을 12주라는 압축된 성장의 시간으로

요즘 내가 집무실에서 가장 공들이고 있는 작업은 바로 이 기록들의 '체계화'다.

나를 회복시켰던 이 정수들을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브라이언 모런의 방법론인 <위대한 12주>에서 그 실마리를 찾았다.



1년이 아닌 12주라는 짧은 주기로 움직이면 목표에 대한 몰입도가 극대화된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는 지난 6월부터 이 12주 플랜을 직접 나의 삶에 적용해 보았

고, 현재 3회차에 돌입하며 작년 한 해보다 훨씬 더 밀도 높은 성취를 경험하고 있다.



12주는 누군가의 삶이 바뀌기에 결코 짧지 않으면서도, 변화를 위해 온전히 몰입하기에 가장 적당한 시간이라는 확신이 굳어졌다.



지금 나는 'Phase 1: 비움과 회복' 단계를 설계하고 있다. 무너진 리듬을 어떻게 다시 깨우고 비워내야 하는지, 6년의 노하우를 하나하나 매뉴얼로 옮기는 과정이다.

여기에는 러너로서 겪었던 피부 고민부터 내면의 중심을 잡는 법까지, 내가 바닥에서 길어 올린 모든 진심이 담길 예정이다.



누군가의 다시 시작할 용기를 위하여

이제 나는 21년의 마침표를 찍고, 예비 창업자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출발선에 서 있다. 내가 만든 브랜드 '미인코어(Me in Core)'는 단순히 제품이나 프로그램을 파는 곳이 아니다.



수많은 역할에 가려져 있던 진짜 나(Me)를 발견하고, 삶의 어떤 흔들림에도 중심을 잃지 않는 내면의 중심(Core)을 세우도록 돕는 정성스러운 길잡이가 되고자 한다.



나의 기록이 누군가에게는 쉼터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다시 시작할 용기가 되길 꿈꾼다. 나만의 속도로 걷는다면 시작하기에 늦은 때란 없음을, 이제는 내가 아닌 당신의 삶에서 증명해 보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