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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eon Dec 14. 2020

구원을 기다리며

공룡이 토끼를 잡아 먹는 것보다
토끼가 공룡을 잡아 먹는  
 재밌는 구경이라는  알아도

견디기 위해 사는 건지,
살기 위해 견디는 건지,

사람들은 이것을 두고 
당긴다는 표현을 쓰던가.

너무 당겨서 질식해 죽을 수도 있다는 
어미새는 알지 못한다.

훨훨 날아라

 

부리로 먹이를 물어다 떨어뜨리듯이
눈물도 뚝뚝 떨어뜨리거라.

모두  피가 되고 살이  것이니.

계속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앞에 표정없는 비단뱀이 나타나
너를  입에 담아 물고

먹이를 받아 먹던 입을 찢고,
눈물을 흘리던 눈을 삼키고,
살기 위해 힘껏 뻗었던 몸을 비틀어

이번 생을 친절하게 구원해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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