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화가의 밥상 D1
내가 생각해도 어이없어
실소가 나온다.
쑥과 쑥갓을 구분 못했고
머위잎을 호박잎인 줄 알았으며
청갓을 유채라고 믿고
겨자 맛을 운운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그래도 간다. 재밌으니까.
맛 콘테스트
텃밭 생활 한 달 기념으로
맛 콘테스트를 할 시간이다.
1위
얼갈이배추의 참맛을 알게 해 준
얼갈이 해장국
2위
아쌀한 맛이란 말이 어울리는
청갓 김치.
3위
언제나 상긋한
돌나물 물김치
4위
더없이 가벼운
쥐포 튀김
5위
느끼함을 잡는
쑥부침개
내 식사 취향이 나온다.
콘테스트 평을 하자면 이렇다.
국을 바탕으로
김치와 지짐이만 있으면 오케이.
알고 보면 얼마나 소박한 인간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