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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희 Jun 18. 2020

조광현 화실 술자리 3

어느 화가의 밥상 H





다음날



조 화백이 오산천에 같이 가잖다.

근처에 아는 자연 다큐 감독이 있다고.

오산천에 수달이 서식하고 있단다.


둘러싸인 아파트들 틈에서

놀라울 정도로 자연이 잘 보전되어 있었다.

자연보호가인 감독 

혼자 힘으로 버티고 있단다.

맹꽁이를 발견해

집 앞 공사를 중단시키고 있고

개발 예산이 확정된 오산천 공원 계획을 

막고 있는 장본인이다.


오산천을 따라 올라가며

고라니와 가마우지 한 쌍도 보고

수달의 발자국과 조개 먹은 흔적과 그 변

그리고 끝이 뾰족한 살쾡이 똥도 보았다.

내려오면서는

미루나무도 오랜만에 보고

인적이 드문 좁은 오솔길이 인상적이었다.

꼬리명주 나비가 보이지 않는다는 감독의 말에

영화 엘비라 마디간의 마지막 장면이 떠올랐다. 




동탄은 반석산을 중심으로

반원형으로 조성된 신도시이다.

나머지 반은

이렇게 자연이 보존되고 있는 오산천이다.

상류는 두 지류.

용인 쪽과 저수지 쪽.

저수지 쪽 물길은 방류를 안 하고 있고

삼성 공장 쪽 냉각수만 쏟아내고 있다.

용인 쪽은 정치적으로 풀어야 되고

삼성 쪽은 삼성과 주민들과 해결해야 한다.

지루한 투쟁이 될 것이 뻔하지만

개념 정리에 따라 

자연을 즐기며 보호할 수도 있는 사안이다.


좋은 자연을 보았으니

내가 아는 한에서 보호 대책 전략을

전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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