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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희 Jun 15. 2020

조광현 화실 술자리 1

어느 화가의 밥상 H






조화백이 주선한 이번 술자리에

독주들이 눈에 띈다.

위스키, 보드카, 고량주

비교하고 선별해 하나만 공략하기로 했다.


프랑스는 와인은 지방마다 품종도 틀리고

와이너리마다 다 가지각색이다.

그중 맛에 제일 영향을 주는 것은

토양(떼루아)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파리에서 세계 알코올 페어에 간 적이 있었다.

영국 스카치 위스키 종류가 많음에 놀랬다.

그리고 맛도 천차만별이었다.





싱글 몰트 스카치 위스키



탈곡 때 겉껍질이 벗겨지지 않은 보리를

겉보리라 한다.

그 겉보리에 물을 부어 발아된 보리를

날엿기름(맥아)이라 한다.

그 날엿기름을 말린 것이

엿기름이다.


날엿기름(맥아)을 영어로 몰트라 하고

몰트로 만든 위스키를 몰트 위스키라 한다.

몰트에 향을 입힐 때 쓰는

피트(이탄)라는 것이 있다.

이 피트가 지역마다 달라서

각 지역 증류소의 몰트 위스키 원액마다

향이 다르다.

피트로 향이 입혀진 몰트는

막걸리로 치면 누룩 같은 것인 듯.

한 지역 증류소의 몰트 위스키 원액만을

쓰는 위스키를 싱글 몰트 스카치 위스키라 한다.


싱글 몰트 스카치 위스키 원액은

알코올 도수 최소 55~70 정도 한다.

그 원액 그대로를 CASK STRANGTH(CS)라 한다.

비싸서 마니아들만 찾는 거다.

보통 싱글 몰트 스카치 위스키는

40도 정도로 낮춰서 나온다.


그에 반해,

여러 증류소의 몰트 원액을 섞어서 만든 것을

블렌디드 몰트 스카치 위스키라 한다.


그리고

옥수수, 귀리, 호밀 등의 곡물을 사용한

그레인 위스(Grain Whisky)라는 것도 있다.


또 다른 종류로는,

블렌디드 위스키라는 것이 있다.

몰트 위스키와 그레인 위스키를 섞어서 만들기 때문에

대량생산이 가능하여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았고

스카치 위스키의 대중화에 많은 기여를 했다.





싱글 몰트 위스키의 대명사, 글렌피딕



대중화된 싱글 몰트 위스키는

1960년대 후반 글렌피딕이 최초로 생산했다.


좋은 위스키의 조건은 맥아, 공기와 함께 물이다.

글렌피딕은

자체 증류소를 가지고 있으며

근처 하이랜드 지역의 청정수만을 사용하고 있다.

글렌피딕은 수원지를 보호하기 위해

주변 약 150만 평의 토지를 구입하여

자연 상태 그대로 보존하고 있으며

수원지에서 파이프를 통해 바로 증류소로 연결하여

물이 오염되지 않도록 노력하고도 있다.


생산에 있어서도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원액 숙성 통인

오크통의 제작부터 관리까지 직접 하거나

연료로 가스 대신 석탄을 고집하는 등

전 과정을 전통적인 방식으로 하고 있다.





비로도와 도자기의 느낌, 로열 살루트



우리가 아는 몰트 향이 강한 술은 글렌피딕이고

부드러운 블랜디드 위스키로는 로열 살루트이다.

두 술 다 매끄러운 훌륭한 술이다.


로열 살루트는 술맛과 어울리는

부드러운 비로도로 옷을 입고 있고

병도 술맛을 나타내는 매끄러운 표면의 도자기이다.

그래서 로열 살루트는 혼자 집에서 음미하기 적합하다.

부드러운 볼륨 있는 도자기 병을 쓰다듬으며...





역시! 마오타이 고량주



이번 술자리의 위스키는

블렌디드 몰트 스카치 위스키라 몰트 향도 약했고

알코올 자체가 날 맛이 나서 퇴짜.

기대했던 쇼팽이라는 보드카도 고급은 아니었다.

알코올이 정화되지 못한 생맛이 나서 탈락.

마오타이 고량주가 달지만 가장 깊은 맛을 지녔다.

마오타이 고량주가 역시 이름값을 한다.

그 정도의 술이면 안주가 어떤 것이든 상관없다.

술 자체가 모든 것을 커버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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