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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희 Jun 15. 2020

전시 뒤풀이 1 / 이태리 고급 와인

어느 화가의 밥상 23





개인전 오프닝 날 초등 동창이 

이태리 고급 와인을 들고 찾아왔다. 

뜻하지 않은 방문.

친구 부인이 내 그림을 좋아한다고

와인을 보낸 것.


이태리 라벨 읽을 줄은 모르나

문장이 긴 것이 좋은 술이다.

그런 술은 

그 자리에서 따서 나누어야 한다.

좋은 술은 먼저 마셔야 한다는 것이 

내 지론이다.

취한 다음 내오는 것은 

술에 대한 모독이다.


역시 좋은 와인은 달랐다.

이태리 와인 특유의 꿈꿈한 냄새가 

안 나고 깔끔했다.




꼬장꼬장 까칠한 성격의 이 친구,

34년 홍대 근무를 마치고

큰 회사 관리직을 맡아하고 있다니

얼마나 안심을 주던지.


그나저나

서예가이기도 한 이 친구

캐리그래피로 전향한 것은 잘한 일이다.

시대와 같이 호흡해야지.




대학 여동창은 

파리바게트 양갱 선물을 했다.

집에 가져가니 

애들도 고급스럽다고 좋아한다.

나도 홍삼 양갱은 처음 본다.

양갱이 디저트로 훌륭하니

6월 화가의 밥상 콘테스트 

디저트 부문에 올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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