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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잉(?)정신으로 개복숭아 절임 1

어느 화가의 밥상 29

by 이승희






가든에 새로 조성한 가든 밭은

가든의 서쪽 끝자락에 위치해 있다.

개복숭아 나무가 있는 곳은

가든의 동쪽 끝자락이다.

개복숭아가 꽃을 본 후 안 가봐서.

개복숭아가 열렸는지 궁금했다.


꽃이 열매로 둔갑해 있었다.

다닥다닥 꽤 많이 줄줄이 붙어 있다.

나무 두 그루이니 양이 꽤 되겠다.

즐거운 비명이란 말을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거다.

한 알을 따 보니 아직 미성숙한 아이이다.




복숭아가 니코틴 제거에 좋다는 소리를

어디선가 언제고 들었다.

기관지 및 기침, 가래에 좋아서

천식약 부럽지 않다니

나는 꼭 먹어야 하는 거다.

하늘이 내게 내린 선약임이 틀림없다.

관절염 통증에도 좋다는 개복숭아청이다.


사실 매실은 찬 성질이고

개복숭아는 따뜻한 성질을 가졌단다.

내 체질에는 맞는데 맛은 어떨지?


개복숭아 4킬로에 설탕은 1.2킬로 비율.

100일 뒤 개복숭아 건져내고도

1년 뒤부터 먹을 수 있다니

긴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그러나 생각이 바뀌었다.

단 것은 싫고 짭짤한 것은 밥맛을 돋아준다.

소금에 절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스쳤다.

개복숭아를 소금에 절였다는

어떤 자료도 찾을 수가 없다.

그러나 매실은 매실 효소도 담그고

소금에 절여 우매보시로도 만드니

가능할 것 같다.

실험 정신은 화가에게는 익숙한 짓이다.

그렇게 하기로 했다.


우매보시 담그는 자료는 있으니

그대로 해보기로.

매실이 개복숭아로 둔갑하는 거야.




장잉정신 [匠剩精神]

장인의 투철한 직업정신을 일컫는 '장인정신'과 백수를 일컫는 '잉여'가 합성된 인터넷 신조어로서

일상생활에 여유시간이 많이 남는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별의미없다고 생각되는 일을 몇 시간동안

계속하여, 놀라운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행위 또는 그러한 정신을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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