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화가의 밥상 L
소무의도 항구는 아주 아늑했다.
가게들은 주로 식당들이다.
뒤편 이름도 그럴듯한 '몽여해변'은 조용하니
중앙에 천정이 높아 시원한 카페가 있다.
카페 내부에는 재미나는
아트 크래프트 소품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분명 여성들의 아기자기한 취향을
저격할 것이다.
뾰족하든 뭉특하든 두리뭉실하든
밋밋하든 간에 스토리만 있으면
영화 무대로 쓸만한 해변 카페이다.
그저 잔잔한 러브 스토리가 어울리려나?
바다가 보이는 펜션 하나 얻어 들어온
남녀의 딱 한 달의 로맨스...
사람이 생각하는 것은
현실로 만들어지는 경향이 있다.
최근에 해당화가 몸에 좋다는 글을
어디선가 읽고 해당화를 심고 싶었었다.
그 카페 옆에 '섬 이야기 박물관' 화단에
해당화 열매가 많이도 열렸다.
씨를 얻고자 몇 개 따서 주머니에 챙겼다.
섬마을에 해당화 피고 진다는 노래 가사가
들어맞는 경우다.
마을을 가로질러 넘어가다 보니
화려한 꽃들이 사람을 멈추게 한다.
빨간 우단동자꽃 하나는 알겠는데
화려하고 찬란한 흰색 꽃은 뭔 꽃인지 모른다.
소무의도를 관광지화 하며
포인트마다 꽃도 다 심고...
신경을 쓴 것이 역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