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승희 Jul 02. 2020

제철 음식,  감자 부침이

어느 화가의 밥상 31





지금 한창 감자들을 캐고 있다.

집사람이 

아랫동네 감자 심을 때 도와줬다고

햇감자를 한 박스 들고 들어왔다.


무의도 다정 식당서 

먹어 본 인상이 남아 있으니

한 번 해봤다.

감자를 잘게 채 썰어 밀가루 물에 넣어 섞어

프라이팬에 기름 두르고 부치는 거.




아무 양념도 필요 없다.

감자 고유의 신선도를 느끼는 거다.

슴슴함을 느끼기에

감자만 한 것이 있을까?




초등 동창들이 한 마디씩 거든다.

감자를 채 썰어 찬물에 헹궈 

채 바구니에 받쳤다 하면 

전분이 빠지고 식감도 아삭하다고.

곁들여 양파도 함께 채 썰어 넣어도 좋다고.


양파랑 감자를 함께 믹서기에 갈고 

밀가루 더하고 

청양고추 썰어 넣어 부쳐도 좋다고.


감자 깎는 칼로 깎으면 

얇으니까 더 바삭하다고.


선수들은 많은 요령들이 생겼겠다만

난 기본만 해도 스스로 자랑스럽다.

하다 보면 필요에 의해

이렇게 저렇게 하게 되겠지.


문제는 당장 양파도 없고 

청양고추도 감자 칼도 없다는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순종적인 여인 같은   부드러운 깻잎조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