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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희 Jul 15. 2020

입맛 없을 때 볶음밥

어느 화가의 생존 밥상 43




운동 부족이라 밥맛이 없을 때가 있다.
그럴 때는 파절임이 딱이다.
근데 당장 파가 없다.
지금 있는 거라곤
냄비에 먹다 남은 깻잎 잡탕.
그래 깻잎 잡탕에 밥이나 볶아 먹자.

볶음밥은 식당에서 고기 잔뜩 먹고도
또 들어가는 좀 특이한 놈이다.
그만큼 맛있는 것이다.
입맛 없을 때도 통할 지는 미지수다.



먹다 남은 깻잎 잡탕은
그야말로 가진 양념한 탕의 진국만 남았다.
들기름 두르고 대충 볶고 누르기를 기다렸다.
그러면 그렇지.
한 수저 입에 넣자 식욕이 돋아난다.
두 냄비를 해서 다 먹어 치웠다.



처음에는 깻잎찜을 해 먹고
남은 양념 국물에 물과 잡다한 것을 넣어
잡탕을 끓여 먹고
잡탕 남은 것으로 볶음밥까지 해 먹다니!
난 먹을 복은 타고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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