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화가의 생존 밥상 45
제아무리 좋고 맛난 거면 뭐하나
먹거리를 만드는 것도
성격에 맞아야 하는 거다.
배필 구하는 거하고 같다고 보면 된다.
고구마 순 껍질 벗기다가
성깔 나와 중간에 포기하고
담그게 된 머위 김치.
힐링 가든에 여기저기 많은 것이 머위고
베어 내어도 줄기차게 잎이 올라오는 것이
머위이다.
줄기도 굵고 잎도 넓고 양도 풍부 해
시원시원하게 다룰 수 있고
쌉살 고소한 맛도 맘에 드는 놈이다.
좋아하게 된 아쌀한 청갓 김치가 동이 났으니
이제 이 놈에 정을 붙여 보련다.
맛이 쓰니 매실액을 넣으면 되고.
실온에 김치 담가 이틀 놔뒀더니
날씨가 더워 그새 익었다.
쌉쌀한 맛의 김치다.
이런 김치는 김치찌개나 김치찜
혹은 김치 볶음 등
재가공을 해 먹어야 하는 거다.
일단 성공에 자축을 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