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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희 Oct 03. 2020

전시 뒤풀이 5 /  애가 들어간 생선 내장탕

어느 화가의 생존 밥상 D1






오래전부터 생선 내장탕을 좋아했다.

애가 들어가기에.

고소하니까.


간의 우리말은 애이다.

특히 생선 내장탕 중에서도

삭힌 홍어 애 많이 들어간 홍어애탕.

삭은 홍어의 맛과 애를 동시에 맛볼 수 있다.

삭힌 홍어의 암모니아 냄새도 탕으로 끓이면

톡 쏘는 냄새는 날아가고

애의 고소함은 비례해서 더 올라간다.


홍어애탕을 전문적으로 하던 식당들은

어인 일인지 하나둘씩 사라져 가고

생선 내장탕 하는 집도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

그래도 현대 색채 디자인 일 할 때

현대 사옥과 가까워서 자주 다니던

낙원동의 생선 내장탕 집은

아직도 건재하다.


전시 기간 중에 냉면집도 여러 차례 갔고

얼큰하게 속을 달래주고 싶었다.

스킨 스쿠버 팀이 왔길래

생선 내장탕 하는 찌개마을 집으로 갔다.




생선 내장탕이 끓는 동안

낙지 무침으로 반주를 시작한다.

내장탕도 내장탕이지만

낙지 무침을 잘한다.

낙지를 아주 살짝 데쳐서

낙지의 식감이 부드럽기가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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