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화가의 생존 밥상 H1
어느 빛 좋은 가을날
우리는 전철로 두물머리 양수역에 내렸다.
오래전에 양평 지자체에서
황순원 문학관을 유치하려고
황순원의 대표 단편 소설
소나기의 배경에 걸맞는 장소를
신경 써서 찾고 있다는 소문은 들은 바 있다.
양평은 황순원의 고향도
소설 소나기의 배경도 아니다.
이북이 고향인 황순원을 선점한 것이다.
황순원 문학관은 그런 의도와는 달리
소나기를 읽은 후 가지고 있는
낭만과 로망을 한 방에 깨게 해 주었다.
안 가니만 못했다.
문학관에서 한 가지 건진 것은
시인 서정주와 친분이 두터웠다는 사실뿐.
돌아서는 발걸음에
햇살에 비친 볏잎이 더 아름다워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