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화가의 생존 밥상 K1
강화도의 마늘은 생생한 면에서
다른 마늘과는 사뭇 다르다
밤낮의 온도 차로 최고의 쑥이 나오는 고장이니
마늘도 그러하리라.
전에 강화에서 사 온 마늘이 떨어졌다.
다시 사야 하는 시점에 강화 갈 일이 생겼다.
5일 장날이라 풍물 시장은
평일 하고는 달리 사람들로 붐빈다.
강화는 인삼 재배지이니
인삼 막걸리로 일단 목을 축인다.
첫 모금에 주의한다.
인삼이 걸쭉할 정도로 많이 들어가서 너무 좋다.
취나물에 무쳐져 나온 밴댕이 무침으로 안주하니
그 또한 향기롭다.
밴댕이는 느끼해도 무치면 많이 먹을 수 있다.
마지막에 밥에 비벼 먹겠다 하니
참기름이 든 큰 대접을 준다.
너무 맛있어서 정신이 없을 정도.
이유인즉슨, 참기름이 고소한 재래식이었다는.
강화 농부 친구네 집 앞 커피숍 '2번 창고'.
농가 창고를 리모델링한 집 치고는
넓어 보이는 기본 콘셉트에
구역을 나눈 것이 신경을 쓴 것이 역력하다.
커피맛도 시지 않고 쓰기만 한 커피라 구미에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