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화가의 생존 밥상 69
강화 농부 친구 집에 들렀다.
고구마를 수확하고 판매에 바쁜 때란다.
상품 가치 있는 고구마 말고도
상처 난 고구마들도 많았다.
내가 짊어지고 올 수 있을 만큼만 얻어 왔다.
가져온 고구마는 에어프라이어가 손쉽게 처리해준다.
썰어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이로써 한 겨울 디저트는 걱정 없게 되었다.
어쩌다 고구마 인생이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만족한다.
만족하면 되는 것 아닌가.
싹이 나고 있는 감자도
먹어 치울 양으로 고구마와 같이
에어프라이어에게 부탁했다.
입맛에 맞게 소금을 뿌리던 후추를 뿌리던
알아서 먹으면 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