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화가의 사는 재미 / 지역 맛집
서울대 국악과 대학원 다니는
한국전통문화대학 강의 때의 제자가 있다.
논문 통과가 임박해 힘들어해서
격려 차원에서 이태원 터키 식당에서 만났다.
논문 통과할 수 있는 핵심을 일러주니
제자도 즐거운 식사에 동참할 수 있었다.
터키 요리가 중국과 프랑스 요리와 더불어
세계 3대 요리라 일본 애들이 꼽는다.
그것이 형식주의 일본 애들의 한계이다.
바로 옆 나라 한국 발효 음식이
그 3대 요리 위에 있는 것을 어찌 알겠는가.
어쨌거나 터키 요리를 알면
세계 3대 요리에 프랑스가 들어가는 것을
수정해야 할 것이다.
유럽 음식들의 근간이
터키 요리에서 영향받은 것이기에.
메뉴를 보니,
크게 세 분류의 음식으로 분류되어 있었다.
살라드, 피데, 케밥
여기서 피데는 이탈리아로 넘어간 피자의 원형이다.
치즈와 버섯이 들어간 피데와
새끼 양고기 케밥을 시켰다.
우선 서비스로 야채수프와 빵이 놓였다.
야채수프는 서양의 수프와 달리 시큼하다.
우리 입맛에 접근하는 꿀꿀이 죽 정도랄까?
빵은 쫄깃거리기가 인절미 같다.
반죽을 많이 쳤다는 얘기일 것이다.
피데는 이태리 피자보다
도우의 쫄깃함으로 압도한다.
숯불에 구운 양고기는 부드럽고 연한 것이
어린양 임에 틀림없다.
남김없이 싹싹 긁어먹을 정도로 맛있다.
딸려 나온 어린 양고기 소스에 주목해 본다.
그리스식 요구르트 소스 '차지키'이다.
그렇다면 그리스의 전통인 줄 만 알았던
차지키도 터키에서 넘어갔다는 거다.
그리스의 지역에서만 있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접해 보면 알게 되겠지.
터키는 디저트가 발달한 나라이다.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은
끈적거리는 아이스크림과 달달한 과자
'바클라바'이다.
바클라바는 견과류와 향신료와 꿀을 뿌려가며
얇은 밀가루를 켜켜이 쌓아 올려 구운 디저트이다.
평론에 강한 친구가 터키에서 젤라틴 같은
'로쿰'이란 디저트를 맛보고 한 말은
현기증 날 정도의 달았다 이었다.
바클라바만 먹어보면 너무 달아 기피하게 되지만
터키식 둔탁한 커피와 같이 곁들이면
왜 그렇게 달아도 되는지 이해가 간다.
뒤돌아 보건대,
파리에 살 때 아랍 가게에
그 즐비하던 '바클라바'를 무시했던 나.
반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