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화가의 사는 재미 / 맛
큰 아들과 집사람이 아랫마을 장에 갔다 왔다.
고기를 잔뜩 사 들고 와서 냉장고가 꽉 찼다.
고기를 주식으로 하는 아들답다.
그건 내 책임도 있긴 하다.
일산 심학산 밑에서 농사지으며
쉬고 있던 기간에
깨진 장독에 돼지고기와
호박 등을 구워주었던 것이 맛있었던 모양.
아들은 에어프라이어에 돼지고기를
덩어리 채로 구워냈다.
고기가 타지 않고 육즙이 살아있어 좋단다.
쌈장과 김치 해서 먹는 식구들.
겨자도 양배추 쌈을 해줄까 물어봐도
가족들은 필요 없단다.
보기만 해도 흐뭇하다.
가정의 행복은 이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