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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희 Jan 29. 2021

마요네즈 > 마요네즈 양배추 샐러드

어느 화가의 사는 재미 / 생존 밥상






아버지가 초등 1학년 때

위암으로 돌아가셨다.

처음 닥친 인생 최고의 사건이었지만

어려서 그게 뭔 지 몰랐다.

할아버지는 그날 나를 불러

아버지 주검의 손을 잡게 해 주셨다.

늘어진 차디 찬 허연 손이었다.


그 이후 가정의 비참한 모습을 보면서

건강을 생각하며 자라게 되었다.

적어도 어머니보다는 더 살아야겠다고.

그러나

집안 내력으로 어려서부터 위가 안 좋아

소화가 잘 안 되는 날이 많았다.




파리에서는 위염으로 병원에 가면

의사가 수돗물 한 달 복용이라는

진단을 내린다는 얘기가 있다.

수돗물에 함유된 석회 가루가

치료 효과가 있다는 얘기다.


그 당시 한국에 위장약으로는 겔포스가 있었다.

파리의 위장약은 포스포아젤이었다.

포스포아젤이라는 단어의

젤(겔)과 포스를 앞 뒤를 바꿔 조합해 

겔포스가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겔포스의 성분은 석회 가루였다.

즉, 석회가루를 위벽에 발라서

염증을 음식과의 접촉을 차단해서

치료하는 방식이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운동도 해서 많이 괜찮아졌지만

아직도 내시경 검사를 하면

위염 증상이 옮겨 다니며 있다.

만성위염?

이것이 양배추를 복용해

치료해야 하는 이유이다.




아침 식사 전에 전식으로

양배추를 잘게 썰어 마요네즈 드레싱 해서

샐러드로 복용할 참이다.

지속하면 위염은 없어질 것이다.

양배추에서 나오는 

그 하얀 액체인 셀레늄이

위염 억제 성분이라니까.


막상 마요네즈로 양배추를 먹다 보니

지속할 자신이 없다.

매일 먹어야 하는데 내 입맛에 맞는

그리스나 터키의 차지키 소스로 

바꿔야 될까 보다,

한결 와 닿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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