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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희 Mar 11. 2021

전시 뒤풀이 1 / 옥류관과 가장 흡사한 냉면, 능라도

어느 화가의 사는 재미 / 지역 맛집







30대 끝자락에

만주 단동 쪽에 생존하는

수박춤 명인 김학천 옹 취재차

만주에 가느라 대련을 통과한 적이 있다.


대련 해수욕장 경치 좋은 곳에

북한 식당이 있었다.

더운 날 냉면을 먹자고 들렸다.

북한 식당 여종업들은 다

춤과 악기를 다루는 미인들을

내보낸다는 사실과

대련은 평양과 가까워 옥류관 냉면을

직송한 다는 것을 알았다.


거의 맹물 같은 육수 안에 메밀이

메밀 위에 고명으로는

잘게 썰은 오이 몇 가닥이 다였다.

그러나 일주일 지나 생각이 계속 났다.

마치 마약 같은 육수.

그래서 평양냉면의 진가를 알게 되었다.

그 후 60이 넘도록

남한에서는 그 맛을 못 찾았다.




2021 화랑미술제에 출품하게 되었고

관람 온 동창이 전시 장소인 코엑스 근처에

그의 고교 동창이 한다는

능라도라는 이북 음식 식당에서

점심을 같이 하자고 제의를 해왔다.

전시에 또다른 동창이 

내 그림의 펜이 된 그의 변호사 딸을 통해 

보내 온 와인을 들고 냉면집으로 향했다.

1865라는 칠레 와인은

농익은 맛과 풍부한 과일향으로 유명하다.

우리 입맛에 맞기도 하지만

18홀에 65 타라는 농담으로 한국에서

유명해진 와인이다.


냉면 육수를 한 수저 맛보고는

전시 관람 와준 것보다

옥류관과 육수 맛과 가장 유사한 냉면집을

소개해준 것이 더 고마웠다.


잘 익었지만 적당한 물김치와

수육과 녹두빈대떡 그리고 온면 등 

그 밖에 모든 것들이

본연의 위치에 있었다.

최고급 식당임을 오랜 비교를 통해서

감히 얘기하련다.

그러나 두부 위주의 만두는

푹 익은 김치 위주의 개성 만두에 비해 

시원함에서는 떨어진다.


냉면은 평양,

만두는 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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