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화가의 사는 재미 / 지역 맛집
30대 끝자락에
만주 단동 쪽에 생존하는
수박춤 명인 김학천 옹 취재차
만주에 가느라 대련을 통과한 적이 있다.
대련 해수욕장 경치 좋은 곳에
북한 식당이 있었다.
더운 날 냉면을 먹자고 들렸다.
북한 식당 여종업들은 다
춤과 악기를 다루는 미인들을
내보낸다는 사실과
대련은 평양과 가까워 옥류관 냉면을
직송한 다는 것을 알았다.
거의 맹물 같은 육수 안에 메밀이
메밀 위에 고명으로는
잘게 썰은 오이 몇 가닥이 다였다.
그러나 일주일 지나 생각이 계속 났다.
마치 마약 같은 육수.
그래서 평양냉면의 진가를 알게 되었다.
그 후 60이 넘도록
남한에서는 그 맛을 못 찾았다.
2021 화랑미술제에 출품하게 되었고
관람 온 동창이 전시 장소인 코엑스 근처에
그의 고교 동창이 한다는
능라도라는 이북 음식 식당에서
점심을 같이 하자고 제의를 해왔다.
전시에 또다른 동창이
내 그림의 펜이 된 그의 변호사 딸을 통해
보내 온 와인을 들고 냉면집으로 향했다.
1865라는 칠레 와인은
농익은 맛과 풍부한 과일향으로 유명하다.
우리 입맛에 맞기도 하지만
18홀에 65 타라는 농담으로 한국에서
유명해진 와인이다.
냉면 육수를 한 수저 맛보고는
전시 관람 와준 것보다
옥류관과 육수 맛과 가장 유사한 냉면집을
소개해준 것이 더 고마웠다.
잘 익었지만 적당한 물김치와
수육과 녹두빈대떡 그리고 온면 등
그 밖에 모든 것들이
본연의 위치에 있었다.
최고급 식당임을 오랜 비교를 통해서
감히 얘기하련다.
그러나 두부 위주의 만두는
푹 익은 김치 위주의 개성 만두에 비해
시원함에서는 떨어진다.
냉면은 평양,
만두는 개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