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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희 Mar 22. 2021

암채화 이야기 3/5

화가의 심미안과 통찰력으로 본 '핵심 미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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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문화권에서 

공통으로 보이는 상징 



세계 도처 태고대 거석문명에서 

거대한 둥근 구 형태의 돌 문화가 발견된다.

그것이 고대에 진리의 상징이라는 것을 

다양한 문화에서 얘기하고 있다.

구에 가까운 입체적 동그란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간 모든 문화 답사의 귀결점이 

그것이었기 때문이다. 

그것을 다루지 않으면 

태고대 문화의 미스터리는 

풀리지 않는다는 것이 

내 미학에서의 결론이다.

인류학자나 역사학자들이 

태고대 미학을 수용하지 않으면

그들의 연구는 멈춰 더 이상의 발전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필리핀 근처 태평양에  

'팔라우'라는 작은 섬나라 바다에

스킨 스쿠버 다이버들에게 

유명한 거점인 '블루 홀'이 있다.

그곳에 스쿠버 다이빙을 하러 갔지만, 

내 미학적 심미안은 해안가 석벽에 

둥근 형태의 굴들이 파인 곳에 가 있었다.

동굴들이 모두 같은 형태의 패턴을 

띠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인간이 의식적으로 조성한 동굴임을 

알 수 있었다.



공 모양의 돌 문화는 양을 상징하고, 

파인 둥근 굴 형태는 음을 상징할 뿐

진리의 상징이란 면에서는 

동일한 주제인 것이다.

오래된 암채화에 원형이나 

점으로 그려진 

형상은 단순하지만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제작 당시의 문화권에서는 

상당히 신성한 상징이었을 것이다.



원을 지상에 표현할 때는 반원으로 조성한다.

고조선 말 삼한 시대에 원방각 원리로 조성한 

전방후원분 고분도 반원으로 조성되었다. 

반원이 해자의 물 위에 비치거나 

바닷물에 비쳐 원이 되는 것이다.





태고대 시대에서의 원의 의미는 무엇인가?

두 번째 이야기에서, 

점은 진리를 상징한다고 얘기한 바 있다. 

원은 점이 팽창 내지는 확장된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원은 다시 점으로 

수축한다는 원리를 내포한다.

진리가 표현될 때는 에너지로

팽창과 수축을 반복한다는 얘기이다.



태고대 신성하게 여겨져 사용되어 왔던 

입체 형태의 구는

표현 방법에 따라 파내면 구멍이 되고 

평면적으로 표현하면 한 점이 된다.

언어학적으로도 그런 현상을 

발견하게 되는데

태평양권의 하와이에서도 언어적으로 

'알로하' 같은 알이 들어가는 단어가 있고

우리말에도 아리랑을 

중요한 전통으로 여긴다.

아리랑의 '아'는 어원적으로 

진리가 형상화된 한 점을 의미하며

'리'는 팽창된다는 의미이다.

팽창된 뒤의 큰 원을 랑이라 한다.

(아 > 리 > 랑)

그리고

'아'가 좀 팽창되는 초기 현상을 '알'로 본다.

그래서 아리랑 노래 가사에서 

'알'은 '아리'요 라고 분명히 하고 있다.

한 점의 '아'나 입체 형태의 '알'이나 

팽창이 있을 뿐 의미는 같다는 것이다.

(아리=알 > 랑)

어원적으로 알로하도

알이 확장되어 하가 되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알 > 로 > 하)



나온 김에 곁가지로 첨부하자면,

스리랑은 

아가 알로 팽창 되어 

더 확장되어 랑이 되었던 것이

다시 거꾸로 수축하여 '스'가 된 것이

다시 팽창하여 랑이 되었다는 의미이다.

반복한다는 뜻이다.








파푸아 뉴기니 암채화와

호주 원주민 암채화와의 연관성 



앞서 얘기한 진리의 상징에 대한

증거가 태평양권에서 많이 보이기에

좀 더 태평양권의 다른 지역 문화를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태평양 문화권 예술 중 가장 

지금까지도 잘 전해 내려오는 것은  

호주 대륙의 토착민의 그림이다. 

지금도 원주민들이 옛 방식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카이마나 암채화가 있는 

웨스트 파푸아  뉴기니도 

호주에 근접해 있으니

문화의 연관성이 있었으리라.

그래서 카이마나 암채화에 점들은 

바로 근접한 호주의 전통 그림을 

살펴봄으로써 해답에 더욱 다가갈 수 있다.





호주 고대 원주민(Aborigine) 문화는 

원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호주의 원주민 전승에서는 

아주 사소한 일도 

크고 작은 우주의 조화로 본다. 

그러기에 그들에게 

유토피아란 멀리 있지 않고 

바로 여기에 있다. 

이 문화에도 많은 암채화가 있으며 

고대의 심오한 원리가 담긴 문양들도 

그대로 이어 내려왔다. 

그러기에 태평양권 넓은 지역에 분포하는 

동심원 문양을 아직도 그리고 있다.

호주 원주민들이 그리는 동심원 그림은 

점이 팽창되는 동심원이다.

그리고 반복해서 그리는 것이 큰 특징인데 

그것은 반복하는 주술처럼 

접신 의도에 기인한다.



호주 고대 암채화는 주로 

동심원을 선으로 그리지만 

유독 점으로도 많이 그린다는 점은 

눈여겨볼 사안이다. 

그것은 동심원이 점에서 시작했고 

점의 중요성을 간직하고 있다는 뜻이다.



웨스트 파푸아 뉴기니 카이마나 암채화와 

호주 암채화의 비교를 통해 

점에서 시작해서 동심원으로 발전한 것이 

원시 암채화라는 발견은 

인류 문화학이나 미학에서 

커다란 수확이 아닐 수 없다.

그 사실로 인해 우리는 점에서 

동심원으로 발전해 가지 않은 

카이마나 암채화의 원류성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호주의 암채화는 

문양에서 발전된 패턴 양식을 보이지만 

카이마나 암채화에는 

그 원초성이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이 점은 앞으로 있을 태평양 문화권의 

태고대 연구에 있어서 

유산 이전에 중요한 자료임을 암시한다.








아메리카 인디언 문화에 남아 있는 

드림 캐쳐 



태평양 문화권의 지역 중 

아메리카 인디언 문화에는

'드림 캐쳐'라는 집에 걸어 놓는 

동심원 문양의 장식구가 있다. 

전해 내려오는 바로는 

좋은 꿈을 낚는다는 의미이다..

진리의 의식 체계도가 이렇게 생겼으니

의지를 가지고 창조를 하면 

꿈은 이루어진다는 뜻이겠다.

형태가 가진 도안으로 보아 

가운데 한 점과 

확장된 원의 모양을 하고 있다.

진리의 표상인 것이다.








동심원과 원 안의 

X의 의미 



이렇듯 문화 전반의 연관성으로 보아, 

언어학적으로나 바위나 그림 유적과 

전통을 비교 확인해 봄으로써 

점 혹은 구(알)가 

태고대의 진리를 상징한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되었다.

동심원은 진리라는 알이 

팽창 가능하다는 표현으로 한 것이다.

반면에 축소된 상태는 X로 도안화 하였다.

여기 카이마나 암채화의 

원 안에 십자나 X 표기된 것은

인간 의식이 확장된 상태에 도달했다가 

축소해 봤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



이 카이마나 암채화에서 

가장 주목해서 보아야 할 것은

사람 머리 안에 그려진 X 표시이다.

당시 그 지역에서 

가장 의식이 깨달은 자이거나 

접신이 가능한 사람임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카이마나 암채화 지역의 

정신적으로 신성한 우두머리를 표현한 것이다.

아메리카 동부의 암각화에서도 

그런 머리에 X가 그려진 형상들이 있다.








호주 원주민 암채화






호주 원주민 동심원 그림







호주 원주민 애버리진 점묘화







울주군 천전리 암각화 동심원









아메리카 인디언의 드림 캐쳐









웨스트 파푸아 뉴기니, 카이마나 암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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