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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희 Mar 23. 2021

암채화 이야기 4/5

화가의 심미안과 통찰력으로 본 '핵심 미술 이야기'







결론은 접신이다. 



19세기 말 중국에서 있은
은나라 시대 갑골문자의 발견으로
그전 샤머니즘이 행한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알려주는
결정적인 증거물들이 대거 출퇴되었다.

그 시대에는 거북이 배 껍질에 불로 지져서
갈라지는 것을 보고 점을 쳤다.
점을 치기 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은 접신이다.
그리고 신에게 점을 칠 내용을 적어서 고한다.
이후 불로 지져 점을 치고 
그 결과를 옆에다 갑골문자로 기록했다.
그 시작과 과정과 결과를 
모두 같이 기록해 놓았던 것이다.
표기한 글자는 한자의 가장 오래된 형태라
갑골 문자라 명칭 했다.


점을 치는 방법으로 지금까지 전해지는 것이
또 하나 있는데 주나라 시대 주역이다.
주역도 유교에선 가장 오래되고
어려운 학문으로 치는데
다만 풀이가 학문상으로 체계 정리가 
잘 되었다는 것일 뿐,
접신을 해서 신에게 답을 구하는 
원리는 똑같다.
그런 의미에서 무당들의 방식도 같다.
반복되는 소리를 증폭시켜 
소리 속에 몰입이 되어 접신하는 것.
모든 것의 핵심은 접신인 것이다.
현존하는 모든 종교의 기도나 수행도
알고 보면 다 접신을 위한 것이 아니겠는가!
그럼 접신이란 무엇인가?
현대 학문적 대체할 용어로 
'의식 전환'이다.
인간이 동시에 가진 현재 의식이나
잠재의식과 초의식 중에 
사용하고자 하는 의식 쪽으로 
전환하는 것 말이다.


카이마나 암채화도 그런 결론에 도달한다.
유추하자면 이러하다.
카이마나 암채화가 발견된 장소는 
그 일대에서 가장 신성한 장소이다.
어떤 토템의 형식으로 
그림을 그려 신에게 고하거나
점을 그려가며 몰입해서 접신을 한다.
그리고 접신 상태에서 알게 된 
내용을 얻어 공표하는 것이다.







카이마나식 접신법에 따라 
표현된 암채화 



점으로 표현된 것이 
진리나 신적인 것을 표현하는 것이라 
얘기해 왔다.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은 
그냥 점으로 그리는 것과 입체 형태가 있고
부조 표현으로는 볼록하게 주변을 파는 법과 
움푹하게 점을 파내는 방법이 있다.
카이마나의 표현법은 
주로 평면으로 그리거나 
구멍을 뚫어 파 들어갔다는 것이다.
그 의미는 고대의 주술사들이나 
샤먼들이 했던 방식으로
집중해서 한 점 안으로 들어가 
접신을 했다는 뜻이다.


우리나라 바위 이름 중에 
'붙임 바위'라는 바위가 있다.
민속적으로 큰 바위 앞에서 
작은 바위를 손에 들고 
큰 바위를 문지르며 
작은 바위가 큰 바위에 붙을 때까지 
치성을 드리는 풍속에서 기인한 
바위 이름이다.
이 경우는 한 점을 파이도록 
기도를 드리면 이루어진다는 접신법으로
카이마르 암채화의 구멍을 파서 
채색한 것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경우라 하겠다. 


지금까지의 고고학적이고 
인류학적 문화적 그리고 미학적 추론으로
카이마나 암채화의 여러 모를 살펴보았다.
카이마나 지역에서 신단에 해당하는 장소에 
샤머니즘의 접신자가 그 지역의 대소사를 
석벽에 구멍도 파고 그림을 그리며 
몰입 상태에 들어가 접신을 통해 해답을 구했다.







카이마나 암채화에 
물고기가 있었던 이유 



카이마나 암채화에 
물고기가 있었던 이유는 
고기 잡으러 나가기 전에 
잡을 고기를 그려 넣고 
사전에 미리 고기잡이의 

이미지 트레이닝을 미리 하는데 

필요했기 때문이다.
수확의 확신을 먼저 잠재의식에 
각인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바른 자세라 여겨진다.
실지로 수확량이나 안전에 
도움이 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동물 암각화의 대부분은

생존 문제로 필요에 의해 조성되었다.

몽골에 즐비한 동물 암각화나

한국 반구대 고래 암각화도 마찬가지이다.

생존 본능에 기인한 생활 문화가

시간이 흘러 역사가 되고 

지금은 예술로 치부되어

보호 대상이 된 것이다.








갑골문




카이마나 암채화 면의 둥근 점을 갈은 흔적





한국 붙임바위에 돌로 갈아낸 흔적







카이마나 물고기 암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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