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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희 Mar 02. 2020

물고기 암채화 1

UNDERWATER WORLD 수중세계 잡지 연재






작년 일이다.

묘사력이 뛰어난 대학 동기가 있다.

조광현 화백이다.

그는 '바닷물고기 도감'과 '한국의 민물고기' 

책들의 물고기 세밀화로 

그 분야에선 탑인 친구이다.


그 친구는 해양 다큐멘터리 팀의 

주연 배우이기도 하다.

그 다큐팀은 인도네시아 

웨스트 파푸아 뉴기니

해안 암벽에서 고대 암채화를 발견했다.


그 다큐팀의 감독이 

수중세계 잡지에 기고를 위해 

내게 연재 글 청탁을 해왔었다.

물론 글을 썼다.

학계 어느 누구도 

감당하지 못할 내용이었기에...

이제 글에 들어 가 보기로 하자.





3 만년 전 암채화


2008년 이후 

독일 막스 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더크 호프만 박사 팀은

스페인 서부 말토라비에소 동굴 벽화를 

덮고 있는 탄산염을 채취해 

우라늄-토륨 방법으로 연대 측정을 했다.

그 결과,

말토라비에소 동굴 벽화는 

6만 6700년 전에 그려졌다는 것을

미국 과학 저널 '사이언스'에 게재했다.


유럽에 현생 인류가 정착한 것은 

4만 5000년 전이고

이 동굴 벽화들은 

그보다 2만 년 이상 앞선 것이다.

당시 이 지역에는 

네안데르탈인이 살았다고 여겨지고 있어,

그들이 벽화를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네안데르탈인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풍요로운 상징적 사고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실은 

기존 진화론을 의심하게 하는 

사건이기도 하다.



윤혁순 감독의 얘기로는 그가 발견한

웨스트 파푸아 뉴기니 카이마나 지역,

나마또따 섬 앞 해안 절벽 암채화를

프랑스 연구팀이 연대 측정한 결과

3 만년 전에 그려진 것으로 발표했다 한다.

그렇다면 네안데르탈인 이후 

현생인류로는 최초의 암채화가 된다.

이건 세계 미술사에 있어서 

보통 일이 아니다.

세계 모든 미술사 책에 두 번째 사진에 

들어가야 되는 것이기에.

그리고 이 사실이 알려지면

그 지역 탐사를 위해서 

평생을 바칠 뜻있는 연구가도 나타나리니.





스페인 말토라비에소 동굴 벽화





인도네시아 카이마나 암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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