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WATER WORLD 수중세계 잡지 연재
작년 일이다.
묘사력이 뛰어난 대학 동기가 있다.
조광현 화백이다.
그는 '바닷물고기 도감'과 '한국의 민물고기'
책들의 물고기 세밀화로
그 분야에선 탑인 친구이다.
그 친구는 해양 다큐멘터리 팀의
주연 배우이기도 하다.
그 다큐팀은 인도네시아
웨스트 파푸아 뉴기니
해안 암벽에서 고대 암채화를 발견했다.
그 다큐팀의 감독이
수중세계 잡지에 기고를 위해
내게 연재 글 청탁을 해왔었다.
물론 글을 썼다.
학계 어느 누구도
감당하지 못할 내용이었기에...
이제 글에 들어 가 보기로 하자.
2008년 이후
독일 막스 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더크 호프만 박사 팀은
스페인 서부 말토라비에소 동굴 벽화를
덮고 있는 탄산염을 채취해
우라늄-토륨 방법으로 연대 측정을 했다.
그 결과,
말토라비에소 동굴 벽화는
6만 6700년 전에 그려졌다는 것을
미국 과학 저널 '사이언스'에 게재했다.
유럽에 현생 인류가 정착한 것은
4만 5000년 전이고
이 동굴 벽화들은
그보다 2만 년 이상 앞선 것이다.
당시 이 지역에는
네안데르탈인이 살았다고 여겨지고 있어,
그들이 벽화를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네안데르탈인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풍요로운 상징적 사고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실은
기존 진화론을 의심하게 하는
사건이기도 하다.
윤혁순 감독의 얘기로는 그가 발견한
웨스트 파푸아 뉴기니 카이마나 지역,
나마또따 섬 앞 해안 절벽 암채화를
프랑스 연구팀이 연대 측정한 결과
3 만년 전에 그려진 것으로 발표했다 한다.
그렇다면 네안데르탈인 이후
현생인류로는 최초의 암채화가 된다.
이건 세계 미술사에 있어서
보통 일이 아니다.
세계 모든 미술사 책에 두 번째 사진에
들어가야 되는 것이기에.
그리고 이 사실이 알려지면
그 지역 탐사를 위해서
평생을 바칠 뜻있는 연구가도 나타나리니.
스페인 말토라비에소 동굴 벽화
인도네시아 카이마나 암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