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을 잠시 잊고 싶을땐 영화관을 찾는다
현실을 잠시 잊고 싶을땐 영화관을 찾는다.
현실이 너무 힘든 상황이면 더 그렇다.
기호에 맞는 영화면 좋지만 뭐 맞지 않아도 그냥 본다.
볼때 만큼은 현실을 잊을 수 있기 때문인데
그남아 이것도 먹힐때가 그렇다.
그래서 이런 식의 현실도피를 싫어했는데
뭐 굳이 피할 이유를 잃어 버린 후엔
종종 써먹는다.
사람은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고
각자의 이유로 불행하다는 안나 카레리라 첫 구절처럼
내 불행의 내용은 내게만 불행 한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 외롭게 독하며 처절하기도 하다.
말한 적은 없지만, 이해해줄 사람도 없을 것 같은 느낌은
정말이지 씁쓸한 경험이다.
그래서 영화관을 찾아 어떤 감독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으로 이 삶의 시름을 조금이남아 벗어나려 한다.
나같은 이유로 영화관을 찾은 사람이 있을까?
저녁에 들린 영화관엔 행복해 보이는 커플들과
신이난 교복쟁이들과 같이 왔지만 모르는 사람인척하는
남자-남자 사람이 가득이다.
영화가 주는 유익을 누리러 온 사람들 사이에 끼어
나도 내 불행한 이 감정에서 벗어나 보려 노력한다.
영화의 유익을 누린다는 점에선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들 틈에 있다는 혼자만의 생각에 위로 받으면서..
영화가 끝나도 엔딩 크레딧이 올아가는 것 까지 다 본
후에 밖으로 나왔다. 급하게 불행한 감정이 다시 엄습해
왔지만, 그래도 영화 약빨이 괜찮았는지 입장 전 보다는
견딜만 하다. 나의 이런 감정은 결코 없어지지 않는다. 그저 불행을 감추 고 내 보이지 않으며 그렇지 않은 척을 계속 잘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