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안다는 것은.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사진 찍으며 쓰는 글-8

by egong



최근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 안에 앉아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그 동안 몇 개의 책과 많은 글을 읽으며 사랑하는 사람과 매일처럼 붙어있었습니다.


이전에도 많은 생각을 했지만 앞선 한 달간 ‘나’에 대해 깊게 생각했습니다. 주어진 것, 가진 것, 가지지 못한 것, 만들어 낸 것, 해 온 것, 후회하는 것, 자랑할 만한 것, 수많은 오류를 가진 사고방식, 사회적으로 평가받는 성격, 좋고 나쁜 습관들, 주변 사람 그리고 지금 하는 것.


과연 나는 ‘스스로에 대해 잘 알고 있는가?’


모르겠습니다. 완벽하게 나를 아는 것이 가능한가? 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자면 도 닦는 스님이 나와서 “그런 건 알 수 없지요. 허허.”하면서 웃을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나’라는 것은 내가 생각하는 ‘나’뿐만 아니라 누군가가 바라보는 ‘나’까지의 합집합이 ‘나’가 아닐까 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도 ‘인간은 정치적인 동물이다(zoon politikon)’라고 하였으니까 말입니다. 결론적으로는 한 번쯤 주변 사람들에게 “나는 어떤 사람인가요?”하고 물어보는 것도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평소에 여러 그룹에서 어떤 인식을 받고 있는지, 각각의 그룹에서 인식이 상반된다면 그건 어떤 이유때문에 그런지 생각해볼 수 있을 겁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하나 주의할 것이 있다면, ‘내’가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봄에 있어서 어떤 ‘인정’이나 ‘칭찬’을 받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친하지 않은 그리고 보통의 관계라면 당신에게 아마도 ‘칭찬’을 해줄 것이며, 정말 오래 된 친구들이라면 장난으로 ‘험담과 인정’을 해 줄 겁니다. 그렇게 얻은 여러 사람의 감상은 우리 스스로가 ‘나는 정말 그러 한가?’라는 질문의 단초를 제공해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에 대해서 생각한다는 것은 결국 불안함에서 기인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런 질문으로 우리는 그 다음의 ‘나’를 그릴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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