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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삶은 달걀 Apr 14. 2019

2. 진짜가 아닌 기억

1980년. 

 아이를 낳고   되지 않아  아이가 생겨버렸다.

연거 자식을 낳으면  딸이라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사는 내내 스트레스다.

 아이마저 계집이면 시어머니 얼굴을 어찌 보나......

우울하다.

  생긴 줄도 모르고 감기약도 먹었다.

낳고 보니 역시나 딸이다. 눈물이 났다.

그래 감기약을 너무 많이 먹어서 낳은 딸자식이라

손가락 발가락이 열개가 맞는지 먼저 세어보았다.

남편은  딸이라 서운하다며 와보지도 않는다.

이름 지을 생각들도 없다.

아들 낳고 싶으면 돌림자를 넣어야 한다기에  마음대로 그냥 지어주었다.

그래  새끼라 이쁘기만 하고만.

 하나 달고 나와줬으면 어디가 덧나나.

이쁜 줄도 모르고 키웠다.

아들만  낳은 사촌형님을 보며 위축된 나만 속 알이 한다. 

남자아이처럼 키우면 남동생을 본다지?

파란색 팬티와 런닝을 사 입혔다. 

남자아이처럼 데리고 다녔다.

매일매일이 아들을 낳아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온갖 비법을  배우고 써먹어야 한다.


1984년. 나도 아들을 낳았다.

 모르게 하루 종일 웃음이 난다.

남편이 저렇게 웃는 모습도 처음 본다.

이제 사람답게 살아지려나.


몇 년 만에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다.

이제 살아갈 이유가 생긴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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