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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니 Oct 03. 2019

애쓰지 않고, 자연스럽게.

내가 있어야 할 자리를 찾아서 가자꾸나~~


누군가의 딸로서, 아내로서, 엄마로서 하기 싫은 일(역할/과제)들을 얼마나 많이 수행하고 있는가.

나는 정말 하기 싫어 죽겠는데, 상대방을 위해 억지로 맞추고 있는 수많은 것들은 갈등관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폭발하며 NO를 선언하게 만든다.


왜? 원래부터 하기 싫었으니까.


아들을 위해 나가는 무의미한 엄마모임, (여기서 말하는 '엄마모임'은  소수의 아들과 친하거나 나와 코드가 잘 맞는 엄마와의 만남이 아닌 이유도, 목적도 잘 모르는 다수의 엄마들과 함께하는 모임을 의미한다.)

남편과 주말을 함께 보내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함께 하는 종교활동(교회, 절, 성당 등),

왠지 그래야 할 것 같아서 하는 수많은 행동들~


굳이, 불필요하게 애쓰는 행위들은 지나치게 많은 에너지를 소모시킨다. 갈등 상황에서 폭발하면 하지 않을 것들은 미리미리 제거해 나가면 어떨까? 굳이 싸울 때 "나 이거 안 할 거야."라고 협박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로운 상황들을 미리 세팅해버리면 삶의 질이 한층 나아질 것 같다.



몇 년 안 있으면 마흔에 접어드는데(정말 실감 나지 않는다.ㅎㅎ) 굳이 하기 싫은 많은 일들을 억지로 애써서 하지 말자~그렇게 까지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고 싶다.


참고 있는 것을 참지 않고, 하기 싫은 일만 안 해도 인생은 참 행복한 아이스크림이겠지~~~ 특히, 굳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동력을 발휘해 애써서 하는 그런 것들이, 제거대상 1순위이다.


[너는 특별하지 않아]라는 책에 나온 가슴을 울리는 구절을 다시 적어보며, 10월을 시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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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로지 어떤 일을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 일을 하라고, 그리고 그 일의 중요성을 믿으라고 여러분께 촉구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이 신뢰하지 않는 일을 굳이 하려고 애쓰지 마십시오.


이는 여러분이 홀딱 반하지 않은 사람을 배우자로 삼지 않는 것과도 같습니다. 만약 그런 사람을 배우자로 삼는다고 치면, 여러분은 아까 말했던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관한 비유에서 결국 패하는 쪽에 서는 셈입니다. 


자기만족의 손쉬운 편안함에, 물질주의의 허울뿐인 광채에, 자만의 최면적 마비 상태에 저항하십시오. 여러분의 이득을 가치 있게 여기십시오. 그리고 책을 읽으십시오. 항상 읽으십시오. 읽는다는 것을 원칙의 문제로, 자존심의 문제로 삼으십시오. 읽는다는 것을 인생의 영양분으로 삼으십시오. 도덕적 감성을 계발하고, 보호하며, 그것을 적용할 수 있는 성격을 예시하십시오. 큰 꿈을 꾸십시오. 열심히 일하십시오. 혼자서 생각하십시오. 여러분이 사랑하사 모든 것을 사랑하시고, 최대한 사랑하십시오. 그리고 부디 절박한 마음으로 그렇게 하십시오. 왜냐하면 시간이 흐를수록 그런 것들은 점점 더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는 시작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멈춤도 있게 마련입니다. 그 오후가 아무리 멋지다 하더라도, 여러분은 결국 거기에 수반되는 의례를 결코 즐길 수가 없는 위치에 놓일 것입니다.


충만한 인생, 남다른 인생, 의미 있는 인생, 이 모두는 엄연히 하나의 업적입니다.  요지는 똑같습니다. 바쁘게 살라는, 달려들라는 것입니다. 영감이나 열정이 여러분을 찾아올 때까지 기다리지 마십시오. 자리에서 일어나고, 밖으로 나가고, 탐험하고, 직접 발견하고, 양손으로 꽉 움켜쥐라는 겁니다.


여러분은 자기 깃발을 꽂기 위해서가 아니라 도전을 받아들이기 위해, 즉 공기를 즐기고 풍경을 감상하기 위해 산에 오르는 것입니다. 파리에 머물기 위해서 파리에 가는 것이지, 여러분이 작성한 ‘죽기 전에 해야 할 일들’ 목록에서 파리 이행 항목을 지워 버리고 자신의 속물근성을 축하하기 위해서 가는 것은 아닙니다.


자유의지를, 그리고 창의적이며 독립적인 사고를 행사하시되, 그런 것들이 여러분께 가져다 줄 만족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런 의지와 사고가 다른 사람들, 즉 68억 명의 나머지 사람들에게 끼칠 유익을 위해서 그렇게 하십시오. 그렇게 되면 그 사람들도 그런 의지와 사고를 뒤따를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여러분은 인간 경험의 위대하고 흥미로운 진리란 무엇인지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즉 사심이 없는 것이야말로 여러분이 자기 자신에게 행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이라는 진리를 말입니다. 인생의 가장 달콤한 기쁨은 오로지 여러분이 특별하지 않다는 깨달음과 함께 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모두 특별하기 때문입니다.   


  _by 데이비드 매컬로 『너는 특별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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