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는 이완할 시간이 필요하다.

언제나 앞만 보고 달리면 크게 넘어진다.

by 제니

누군가의 스쳐 지나가는 말은 가끔 나에겐 화살처럼 쏘아질 때가 있다. 그것은 응원 메시지 일 수도 있고, 상대방의 독특한 견해일 수도 있고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될 수도 있다.


그 화살은 뼈를 쑤시는 안 좋은 말일 수도 있으나 대다수는 언제나 좋다. 뭔가 생각거리를 제공하고 내가 현재 처한 상황에서 곱씹어 적용할 만한 것들이다. 그런 것들을 나는 '인사이트'라고 표현하며, 그것이 느껴지는 사람을 좋아한다.


'인사이트'라는 것이 쉽게 설명하자면 나 스스로 뭔가 생각할 수 있는 거리를 던져준다는 건데, 그렇게 보면 약간 '코치'같은 뉘앙스도 있겠다. 그러고 보면, 인사이트를 느낄 수 있으려면 내 안에 무언가가 많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저장된 많은 것들이 어떤 자극에 의해 툭 반응하는 것이기에.


며칠 전, 지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집안일을 하기 위해 유튜브를 틀었다. 스크롤을 쭉 내리다 보니 유튜브는 나에게 알고리즘인지 뭔지 [정목스님의 특별강연] 서로에게 지옥이 되는 관계/ 마음의 응어리를 푸는 법을 띄어줬다. 그래서, 처음으로 정목스님이란 분을 알게 됐다. 참 신기하고 좋은 세상이다.

https://youtu.be/-fS_5CbHAB4


기억에 나는 내용이 몇 개 있는데,


인간은 생존을 위해 교감신경이 발달했다고 한다. 도망가고 회피하는 본능이 인간관계에서도 이어져 도망가는 것이 습관화가 됐다고 한다.


우리는 평생 일하면서, 평생 쉰다.


* 나아가는 발 -> 흥분뉴런(글루타민)
* 뒤로 빠지는 발->역제뉴런(가바)

* 들숨->흥분 뉴런
* 날숨->억제 뉴런


나아갔다 뒤로 갔다 들숨과 날숨을 반복해야 하는 게 인생인가 보다.

난 대체적으로 나아가려고만 했으니 번아웃이 왔던 게 분명하다.

숨 고르고 쉴 틈을 안 줬으니까 한계치를 넘어서서는 아예 폭발한 거겠다.


지인과 나눴던 대화를 복기해본다. 그리고 심호흡을 해본다.



충분히 잘해오고 있는걸 많이 초조해할 거 없어. 안 똑똑하면 어때 그냥 허허하고 살면 되지 뭐 해보는 만큼 해보고 마는 거지. 걱정하지 마, 뭐든 잘 될 거야

몇 번이고 말했지만 충분해 보여


센치해질수도 있고 작아질 수도 커질 수도 있지,
뭐든 마음이 지칠 수밖에 없는 일들이야

힘들 땐 쉬어가고 다 잊고 다 내려놓고 편안하게 이완하고 푹 쉬는 시간이 필요해 보여. 지금 같은 시간이나 이럴 때 걱정한다고 크게 변하는 게 아니니까 이때 이완하고 쉬어줘 몸을.


너무 이것저것 한 번에 일으켜서 한 번에 하려는 거 같아 어느 순간이든 선택의 연속인데 그때마다 '선택'과 '집중'이 중요해 보여.


그런데 집중된 게 없이 a부터 z까지 한꺼번에 일으켜 세우려고 무리하는 게 보여서 걱정스럽네. 이 세상 0.01% 천재들만 한 번에 여러 개가 가능하지 대다수의 사람은 집중해서 해야 이뤄지는 것들이 많잖아.


똑 부러지니 남들보다 한 두 개는 더 하겠지만 전부를 다 성공시켜야 한다는 생각은 내려놓아~ 복잡하고 조급하다고 해서 해결되는 건 없으니까 눈앞에 놓인 1개 과제만 해봐 바로 눈앞에 놓인 거.



전략이 아무리 좋아도 무슨 소용이야. 워렌버핏이나 다른 투자자들 투자방식보다 시드머니를 불릴 투자방식을 택해야겠지. 근데 다른 투자자 방식이나 그런 것들 생각하느라 초조해하는 느낌이야. 그 사람들과 너랑은 다르니까. 상황이든 전략이든 현실이든.


위를 보면 한 없이 작아지고 힘들지만 '나'를 객관적으로 보고 차분히 내 상황에서 차선책들로 채워나가면 답이 보이겠지. 그땐 헛똑똑 아닌 똑똑한 똑 부러지는 사람이지 않을까?



내 주변에는 나와 반대되는 성품을 가진 사람들도 많은데, 나의 빠른 속도로 파도치듯 감정이 휘몰아칠 때 잔잔하고 차분한 친구들은 나에게 뭔가를 툭 던져 준다.


잘 쉬려는 노력, 이완이 중요하다.

주변에 나를 응원해주는 천사들이 많아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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