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보고와 상의를 몸에 익혀라

by 제니
상사를 설득시키려면 ‘변경하고 싶다’라는 의지만으로는 부족하다. 상사에게 프레젠테이션을 한다는 생각으로 ‘확실한 증거데이터’를 준비하도록 하자.

– by야마구치 신이치 <성공하는 사람들의 보고습관>


1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투루. 한 살 차이의 오빠는 오빠 티를 팍팍 내며 언제나 투루를 보면 못 잡아 먹어 안달이에요. 어릴 때부터 주먹을 부르는 얼굴이라며 놀려대던 오빠를 뒤로한채 투루는 동네 골목대장을 도맡아 하며 자기주관이 뚜렷한 아이로 성장해요. 투루의 부모님은 통금시간을 지키길 강요했어요. 이런 된장. 하지만 통금을 제외하고 부모님은 언제나 투루의 의사결정을 지지해줬어요. 무엇을 먹을까? 어느 대학을 갈까? 나중에 뭐가 될까? 등의 모든 문제는 투루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해요. 세월이 흘러 그렇게 성장해온 투루가 회사에 들어갔어요. 그때부터 모든 일이 꼬이기 시작했어요.


“무슨 일 있어?”


엄마한테 전화를 걸면 투루가 늘 듣던 말이에요. 그래요. 투루네 집은 큰 일 아니면 서로서로 전화하지 않아요. 친밀하지만 사소한 일상을 나누진 않아요. 그냥 쿨해요. 그런 환경 때문일 거예요. 신입사원 시절, 투루를 가장 괴롭게 하는 것은 다름아닌 ‘보고’였어요.

개인의 일을 다른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해본 적도 없고, 허락을 받아본 기억도 전무한 투루는 크고 작은 일에서 지적을 받아요. 오! 마이 갓! ‘보고’ 부분에서 어김없이 혼나요. 노처녀 강 차장이 목소리를 높이며 자꾸 반성문을 써오라고 해요. 여기가 무슨 회사가 아니고 유치원인줄 아나 봐요.


신참 직딩 투루는 어려운 게 참 많아요. 보고를 잘 못해서 한동안 고생했는데 이번에는 통보를 한다고 계속 혼나요. 아직까지 뭘 잘못했는지 분위기 파악이 안 되는 열정 200% 투루는 오늘도 새로운 웹진 기획으로 신나게 일을 해요.


이번 웹진 기획은 ‘칭찬합시다’ 코너로 사내에서 업무역량과 동료평판이 우수한 직원을 선정해 인터뷰하는 거예요. 그동안 발로 뛰며 사내정보를 수집한 투루는 누군가를 떠올려요. 총무팀 이 과장이에요. 인상 좋고 성실한 이 과장은 평판도 좋고 사내 비용절감 프로젝트로 인정받은 장본인이에요. 이보다 더 좋은 캐스팅은 없다고 자신하며 섭외 이메일을 보내요. 며칠 후, 점심식사를 같이 하면서 투루는 이 과장과 인터뷰를 시작해요. 입사계기부터 연애사까지 모든 히스토리를 들으며, 투루는 노트북에 재빨리 정리해요.


인터뷰를 마친 투루는 초 집중해서 기사를 써요. 이 과장과 A4 여섯 페이지를 꽉 채울 만큼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그동안 소개되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작성한 원고를 출력해 강 차장에게 컨펌(확인)을 받으러 가요.


“차장님, 이번 칭찬합시다 코너에 총무팀 이 과장이 제일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섭외 후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


“인터뷰한 내용 간략히 기사로 써봤는데 차장님이 한 번 보시고 컨펌 부탁 드릴게요.”

“이거 나한테 보고하고 진행한 거예요? 투루 씨는 왜 맨날 일방적으로 통보해요?”

“…………………………………”


“상의와 통보의 차이점을 이메일로 보내세요.”

“네?... 알겠습니다…”


강 차장 특기인 이메일 반성문쓰기가 또 시작됐어요. 아… 레알 짜증.

투루는 개거품을 물고 자리에 앉아 곰곰이 생각해요.

“도대체 내가 뭘 잘못한 거지… 난 분명히 강 차장한테 상의한 건데 말이야…?”


한참을 고민하다가 투루는 ‘잘 모르겠습니다’라고 이메일을 보내요. 사무실이 유난히 차가워요. 투루는 강 차장의 눈치를 살피며 안절부절못해요. 30분이 지나고 눈매가 유난히 매서운 강 차장이 이메일 회신을 했어요.


“자신이 이미 모든 결정을 내리거나 행동을 취한 상태로 누군가에게 알리는 건 ‘통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한 과정이나 결과를 파악하기 쉽도록 알리는 건 ‘보고’.

무언가를 결정하거나 행동하기 전에 자기 대안을 가지고 상대방을 만나 상담하여 쌍방이 공감상태에서 가장 최선의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건 ‘상의’예요

이번에 투루 씨는 중간보고도 하지 않았고, 상의가 아닌 일방적인 통보를 한 거예요”


며칠이 지났어요. 비용절감 프로젝트의 장본인인 이 과장이 협력업체와의 비리사건에 연루되었다고 해요. 아직 사건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 웹진에 실렸으면 큰일날 뻔했어요. 노처녀 히스테리만 부리는 줄 알았던 강 차장이 알고 보니 투루를 보호해준 거예요. 순간 왠지 모를 고마움이 밀려와요.


[TRUE Message]

1. 통보와 상의의 작은 차이를 꼭 기억하세요

2. 상사를 놀라게 하지 말고 처음부터 사소한 것이라도 보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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