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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 Han Nov 24. 2019

모든 공간에는 비밀이 있다.

최경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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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공간에는 비밀이 있다. ] 건축하면 일반인인 우리는 잘 모르쇠로 일관한다. 사실 일상생활을 하면서 건축 울 떠나 생활한다라는 것은 공기 없이 숨쉬기를 하는 것과 같이 불가능하다. 원시 시대조차도 토방이나 동굴 형태의 움막집이 있었지 아니한가 


한 건축가가 , 이러한 일상생활에서 벌어지는 건축과 건물, 구조 , 그리고 공간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많은 부분은 그의 어린 시절 자라고 놀았던 추억의 공간부터 시작하여 , 어느 정도 성장하였을 무렵에는 도시 밖으로의 생활 더나 나가 공부를 하기 위해 외국을 다닐 시기에는 여러 나라의 각기 다른 건축 양식과 우리나라엔 유달리 석조 형태의 건축 양식이 없다는 것에 의아해했다.. 


이는 서구 혹은 지형에 따른 건축재료를 구하기 쉬운 쪽부터 발달하여 온 과정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서구 이태리나 스페인 등 유럽 중에서도 남유럽 쪽에 치중해 있는 그리스 조각상이나 파르테 온 신전의 돌기둥 상들은 대체적으로  가공성이 좋은  대리석이나 석재를 해안가에서 운반하기 쉬운 위치의 지정학적 조건에서부터 비롯된다. 


동양의 중국이나 한국 일본도 목제와 석재를 혼합해 사용해 왔지만 , 완결된 형대로 보자면 다듬기 어려운 화강함 재질은 그 원형 그대로 성곽을 쌓거나 만리장성을 쌓는 데 사용되었지 예술품의 조삭 상으로 이용되기에는 한정적이었고 사용 되거다도 무겁게 사용되었다. 


근대를 지나 , 자연의 모습을 닮은 건축 물에서 수평과 수직의 변혁을 이뤄된 근대 아파트의 평면 건축에 영향을 준 르 코르 뷔지에 같은 경우도 초기  자연에서 영감을 받았지만 점차 , 사람들의 편리성과 도시롸로의 이행에서 많은 주택 수를 증가하기 위해서는 공공성을 띤 도시 계획이 필요하다고 보았고 이는 , 공장 형식의 기둥과 보를 규칙적으로 쌓아 올려 창문의 구조를 개방 형태로 두어서 외관을 자류롭게 디자인할 수 있는 근대 건축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철골과 콘크리트로 조형물 이상으로 더 높은 층과 높이를 건축할 수 있게 되었음은 자명하다. 


다시 책의 주제로 돌아와 저자는 기억의 공간을 이야기한다. 우리가 한때 어린 시절 뛰놀았던 유년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다면 그것은 촉각에 의한 인지라도 하는데 일면 맞는 말이다. 무언가 접촉에 의해 남겨진 기억은 오래간다. 시각적으로도 강렬했던 사건이나 , 아님 고통스러웠던 아픔의 기억도 그러하다. 


도시는 사회 구성원 각각이 협업을 하며 공동 프로젝을 진행하며, 동시에 쉼의 공간이기도 하고 개별적인 사안으로 처리되는 사적인 공간으로 구분된다. 


공공장소를 보라, 탁 트인 공개 장소에서는 무언가 내밀한 사유를 하기에는 상당한 거리감이 있다. 사색을 하거나 나만의 디자인 집필이나 ,  연구에 몰두하기에는 작은 방의 구조이거나 주변의 소음으로부터 격리된 어떤 공간이 필요 한 이유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근대 건축의 아버지라고도 일컫는 김수근의 공간 사옥은 , 모더니즘과 전통, 그리고 미래의 개방형 구조 까지를 함께 한 공간에서 보며, 동선을 달리해서 리프레쉬할 수 있었고 지금까지도 존재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현대의 수많은 건축가들은 사람이 살아가는 집에 대해 고민하고 일하는 일터의 건물에 대해 고민하며   또한 이들에게 연결된  도시 전체를 고민하기도 한다. 


건축에 있어서도 기억의 역사는 매우 중요하다. 한때 광화문과  경복궁 사이 잇었던 옛 조선 총독부 건물이 철거되었을 때 일부 소수의 의견은 저러한 역사적 자료도 남겨 두어 후세에 물려 두는 것이 참 진실이지 않을까 하였다.. 


미국의 911 테터로 폐허가 된 그 넓은 공간을 상업적인 용도로 생각하고 사업가적인 이익으로 본다면 빌딩을 다시 세워야 맞겠지만 지금은 그라운드 제로로 , 모두의 추념의 장소가 되어 있고 누구라도 그곳에 발을 내어 딛는 순간 떨어지는 물소리와 함께 지하 속으로 파고드는 그 당시에 이유 없이 숨져 갔던 많은 영혼들을 위로함이 소리없이 들려온다. 


하지만 우리나라 강남 삼풍백화점 터는 어떠한가 , 철거가 시작되자 만자 다른 빌딩 계획이 들어섰고, 수많은 사람이 압사되었음에도 기억의 편린을 애써 지우려는 듯 지금은 흔적 조차 찾을 수 없는 시가지가 되어 있다. 내용은 좀 다르지만 상반된 추념의 방식이다. 


도시는 메밀 매일 자라나고 있다, 우리들의 생각처럼 아주 쑥쑥 자라지는 안지만 1년 혹은 2-3년마다 변화되는 거리를 보면 도시는 생장하는 듯하다.. 언제부터 인가 한국 건축 혹은 도시 설계에 있어서도 공간의 미학을 중시 하기 시작하였는데 이는 바람 직한 일이다.  건축이 건축물의 기능적인 역할에만 치중하여 거리과 간극,  건물 사이 공간이나 기타 여백이 없다면  도시민들의 삶은 더더욱 바빠 지거나 쉼이 없는 일의 연속에 지쳐 버려 , 결국 함께 성장하기에는 어려운 도시 공간이 되지 않을까. 


상업적인 이해관계를 떠나 어느 정도는 도시 혹은 마을과 건축물 사이의 관계는 좀 더 유기적으로 혹은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설계되어야 함이 마땅하다.. 하지만 이미 건축되어 있는 수많은 건물을 허물 수는 없는 법이어서 , 그나마 남아 있는 자투리 토지나 , 오래된 주택부터 , 주변과 조화롭게 설계되고 다듬어질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공간에 대한 사치일까... 책력 거 99 느끼다. 


경기 남양주 나인블럭 , 북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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