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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환 Aug 23. 2021

사과

 그때도 ‘쾅’하고 번개가 쳤었나. 아니 그때는 좀 더 나지막한 소리였던 것 같네. 왜 번개에도 높낮이가 있는 걸까. 거리의 미학은 결국 높이에 굴복하는 것일까. 어째서 난 또 같은 실수를 반복하며 번개가 내리치길 바라는 것일까. 하나님은 없다. 나를 번개 맞춰줄 번개의 신도, 떠나가는 나를 붙잡아줄 누군가의 손아귀도 없다. 어찌 살아야 하느냐는 물음에 침묵으로 응답했다. 나의 질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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