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kamura yuriko - I’ll play Rhapsodies
소복이 쌓인 눈 위에
내가 너를 그릴 수 있게
시월에 살자
녹아버리는 사월이 오면 어때
흙에 스윽스윽
너의 이름을 적으려고 해
그곳에 꽃도 심자
너의 이름 마지막엔 아주 이쁜 이응이 들어가니까
그 위엔 두 번째 아네모네를 심을래
물을 주면 흙은
꽃에게 흘러 녹아
온 힘을 다해 뿌리를 껴안겠지
아 흙 위에 적힌 수많은 이름이
봄을 이렇게
아름답게 만들었구나
사월에 살자
시월이 지나고 다시 오는
평생 바뀌지 않을 흙과 너의 이름으로
꽃을 심어 피우고
사랑하며 살아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