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뿌연한 외로움

늘 혼자 주절주절!@#$%?

by 지음 허투루
주절주절!@#$%?



혼자가 좋다. 혼자 있는 시간이 좋다. 혼자 있고는 싶지만, 외로운 건 싫다. 외로운 건 싫지만, 혼자 있는 게 좋다.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지만, 혼자 있기는 싫다. 누구라도 상관없지만, 아무나는 싫다. 너무 오래 혼자 있다 보니 누구라도 만나서 놀고 싶지만, 밖에 나가기 싫다. 나가기 싫지만, 누군가 내 집에 오는 건 더 싫다. 혼자 사는 건 좋지만, 고양이가 없는 건 좀 서글프다. 서글픈 건 견딜 수 있지만, 혼자서 궁상떠는 건 싫다. 궁상떠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누가 보는 건 싫다. 고양이가 보는 건 괜찮지만, 내가 나를 마주하는 순간은 참을 수 없다.


가만히 있는 건 좀이 쑤셔서 죽겠지만, 뭐라도 하자니 귀찮다. 귀찮은 건 싫지만, 더러운 건 더 싫다. 청소는 싫지만 씻는 건 좋다. 씻는 건 개운하지만, 청소는 아무리 해도 개운하지 않다. 누군가 대신 청소해주면 좋겠지만, 누군가 청소하러 내 집에 방문하는 건 싫다.


고양이는 사랑스럽지만, 털이 날리는 건 싫어서 키우는 게 두렵다. 두려운 건 사실 고양이를 키우며 들어갈 비용이지만, 돈 얘긴 하기 싫다. 돈이 많으면 좋겠다고 생각은 매일 하지만, 돈이 많아 본 적 없어서 생각하지 않을 순 없다.


일하기 싫다. 돈은 좋다. 돈을 버는 건 힘들지만 쓰는 건 쉽다. 돈을 버는 건 힘든 것이 아니고 존나 힘들다. 돈 얘기가 하기 싫다면서 돈 돈 돈 하고 있다. 할 말이 그뿐이어서 외롭다. 가끔 외로운 건 좋다. ‘가끔’이 좋다. 다시 말하자면, 외로운 건 싫다. 혼자 있는 시간은 좋지만, 혼자 있는 건 싫다.


싫은 건 많지만 좋은 건 별로 없다. 애인은 좋지만, 애인은 내가 싫다. 애인은 없다. 애인은 없지만, 섹스는 좋다. 섹스는 좋지만, 애인이 없다. 자위는 싫지만, 그러니까……. 외로운 게 싫다. 쪽팔리긴 하지만, 창피하진 않다. 창피한 건 싫다. 창피한 건 나지만 당신도 창피해한다. 쪽팔리지 않아도 쪽팔린다고 말한다. 말해주는 건 좋지만, 설교는 싫다. 설교는 매번 길지만 말은 짧다.


반말이다. 꼰대다.


꼰대는 싫지만, 꼰대가 되고 싶다. 되고 싶다는 건 아직 꼰대가 되지 못했다는 거다. 꼰대는 되지 못했지만, 꼰대라 부른다. 꼰대로 불리는 건 싫지만, 꼰대라 불러줄 사람이 없는 건 더 싫다. ‘싫어도 어쩔 수 없다.’란 말이 제일 싫다.


제일 좋은 건 없다. 적당히 좋은 건 많다. 적당해서 좋은 건 외로움! 넘치면 슬프고 모자라면 피곤하다. 피곤하면 아프다. 아프면 외롭고, 외로우면 적당하다. 그런데 이런 글 어디서 본 듯하다. 어디서 봤더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 기억이 안 나는 건 싫지만, 그래도 끝까지 기억이 나지 않았으면 한다. 찾아보기 싫다. 귀찮다. 가끔 외롭다. 적적하다. 싫은 게 있어서 좋다. 아니 좋은 거 같다. 사실 잘 모르겠다.


모르는 게 싫다. 모르는 게 좋다.


그래서 어쩌라고? 그냥 그렇다고. 외로움이든 뭐든~ 그냥 그런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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