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늘 체력부족에 허덕였다. 물론 지금의 체력에 비하면 더 젊었을 때는 체력이 좋았던 거였지만. 그때는 내가 체력이 안좋다고 생각했었다.
20대때도 밤새고도 멀쩡한 사람들을 부러워했고, 대학때 국토대장정을 갔을 때도 뒤쳐지지도 않고 척척 걷는 사람들이 부러웠고, 대학때 풍물패 연수를 갔을 때도 이사람들은 대체 어떻게 하루종일 서서 수업듣고 또 새벽까지 술먹고 또 수업을 듣고 또 연습을 하는거지.. @_@ 했는데... 녹색당 활동을 열심히 하던 시절에는 어떻게 사람들은 그렇게 새벽까지 일하거나 활동하고도 다음날 아침 일정을 소화하고 하루종일 일정을 소화하는거지....했고, 대학때 의료연대활동을 가든 농활을 가든 했을 때도 고작 몇박 몇일이었음에도 나는 아침부터 밤까지 이어지는 일정을 견디기 힘들어했었다.
내가 체력에 허덕일때 종종 듣던 이야기가 체력은 정신력이라는 거였는데,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나는 '체력이 체력이지 어떻게 정신력이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요새는 '체력이 정신력이었나...?'하는 생각이 들고 있다.
10대부터 이어지는 잠을 줄이고 종일 공부하는 문화에 20대 30대로 이어지면서도 일은 일대로 하고 자기계발에 부업에 미라클모닝에 등등 '생산성'에 삶을 갈아넣을 것을 요구하는 분위기가 30-40대 암발생률의 급격한 증가로 이어졌다고 생각하는데, 이런걸 생각하면 체력은 체력이 맞긴 하고, 정신력으로 극복할수 있는게 아니라 적절한 휴식이 필요한게 맞긴 한데...
근데 나도 석사과정과 박사 수료 전까지 거의 밤낮없이 월화수목금금금의 삶을 살다가 코로나와 수료가 같이 오면서 그간 버티던 몸이 한번에 무너지긴 했었던 걸 보면 체력은 체력이 맞긴 한데.. 또 코로나라는 분위기가 텐션을 저하시켰던 걸 보면 정신력인가 싶기도 하고.. 요새는 사실 체력이 더 좋아진건 아닌것 같은데 일상의 루틴대로 삶을 꾸려가고 외부일정들을 소화해내고 이런게 이전보다 훨씬 덜 힘들고 회복도 좀더 빠른 것 같고 전반적으로 삶에 활력이 생긴 걸 느끼면서 체력은 정신력이었나....싶기도 하고 그렇다.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