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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akeone Jan 28. 2016

동화/꿈

단어로 만드는 이야기들.

나는 꿈을 상당히 많이 꾸는 증상이 있다. 사람들은 꿈속에서 아무리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고 해도 그대로 받아들인다. 꿈에서 깨어났을때 비로소 그것이 꿈이었다는 것을 깨닿게 되지만 나는  꿈을 꾸는 시간이 많다보니 보통사람들보다 꿈과 현실을 잘 구분 못하는 증상도 있었다. 


병원에서는 증세가 심하다고 했다. 잠에서 깨어있는 동안 뇌에 신경물질이 흘러나와 현실을 인지 할 수 있고, 그 물질이 나오는 순간부터 꿈에서 경험한 것은 불필요하다고 스스로 인식하면서 기억에서 날려버린다고 설명했다. 인공적으로 만든 것이긴 했지만 그런 역할을 하는 물질도 마련되어 있으니 병원에서 하루 자면서 체크해보자고 했고 난 병원에서 잠이 들었다.


눈을 뜨니 넓은 잔디밭 위였다. 자세히보니 폭신한 초록색 실뭉치로 만들어진 바닥이 드넓게 펼쳐저 있었다. 그 위에서 한 아이가 장난감기차를 가지고 놀고 있었다. 내가 가까이 다가가자 아이는 기차를 바닥에 놓더니 나에게 보라고 했다. 기차 안을 보려고 고개를 숙였더니 내 몸이 기차 안으로 순식간에 빨려 들어갔고 아무렇지 않게 기차여행을 하고 있었다. 바닥에 있던 초록실뭉치는 여러뭉치가 서로 뭉치더니 위로 솟구치며 나무가 되었다.


그런 나무들이 한없이 생기더니 길이 만들어졌다. 기차는 청룡열차가 된 것처럼 그 길을 따라 하늘과 땅을 빠르게 내달렸다. 기차가 위에서 수직으로 내리꽂히기 시작했고 바닥에 있던 작은 회색구멍쪽으로 떨어졌다. 구멍으로 들어가는 동시에 그 회색빛이 건물들로 바뀌면서 사방에 건물들로 들어차기 시작하더니 골목길을 마구 파고 들었다. 높은 건물이 조금 줄어들었을 때쯤 기차는 정차했고 내 옆의 창문이 길어지며 문이 됐다. 내리자  그녀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미소를 띄며 그녀의 손을 잡으려. 거의. 닿을 뻔 했다. 


한순간 눈을 깜빡이는 동시에 눈앞에 의사가 날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방금전의 동화같은 꿈이 순간 기억이 나면서 의사의 설명이 떠올랐고 그 물질을 넣지 말라고 말하려고 하는데 이미 물질은 바늘을 타고 내 몸에 주입되고 있었다. 난 바늘을 억지로 빼 보려했지만 온몸에 힘이 빠지며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내 눈물과 함께 의사가 병이라고 단정지은 나의 행복한 꿈이 날아가고 있었다.





누구나 소재 신청 가능합니다. 

아래쪽 글을 참고하시고 신청해 주세요.


https://brunch.co.kr/@ehdwlsez4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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