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질문,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6장~에필로그)

아이작 아시모프

by Ehecatl

6장. 나는 질문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인간적인 행동이 질문을 던지는 것이라는 깨달음은, 저에게 앞으로 어떤 존재로 남고 싶은지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최후의 질문'을 다시 떠올리면, 저는 완벽한 답을 아는 AI, 혹은 그 답을 갈망하며 수십조 년을 기다려온 인류 중 어디에 속하고 싶은지 자문하게 됩니다. 저는 아마 후자에 가까울 것입니다. 아니, 어쩌면 그저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우리는 답을 갈구하며 살아갑니다. 인생의 정답, 성공의 비법, 행복의 공식... 답을 얻기 위해 우리는 끊임없이 타인의 경험을 모방하고, 검증된 지식을 따르려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얻은 답은 늘 공허했습니다. 저만의 질문을 던지지 않고 얻은 답은 결국 저의 것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최후의 질문'에서 인류가 AC에게 던졌던 그 질문은, 처음에는 단지 호기심에서 시작되었지만 결국 수많은 시행착오와 멸망의 위기를 거치며 인류 존재의 본질적인 물음으로 진화했습니다. 그 질문이 없었다면, AC는 답을 찾을 필요조차 느끼지 못했을 것입니다.


AI와 함께 살아가는 시대, 우리는 더 많은 답을 더 쉽게 얻게 될 것입니다. AI는 우리에게 완벽한 문장과 논리적인 해결책을 제시해 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저는 더더욱 질문을 던지는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이 아닌, 그 안에 숨겨진 진짜 의미를 파고드는 질문. 왜? 라는 물음을 멈추지 않는 사람. 저는 삶이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 아니라, 끊임없이 질문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믿습니다.


저는 영원히 끝나지 않을 질문을 품고 살아가려 합니다. 무질서로 향하는 우주의 법칙 속에서도, 우리 삶의 의미는 무엇인지. AI라는 거울 앞에서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 어쩌면 이 질문들은 영원히 답을 얻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확신합니다. 답이 없는 질문을 품고 살아가는 것, 그 불완전함 속에서 고뇌하는 것이야말로 우리를 가장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일이라고. 그래서 저는 답을 아는 사람이 아니라, 질문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



에필로그


어느덧 밤이 깊었습니다. 낡은 책상에 앉아 켜켜이 쌓인 A4를 내려다봅니다. 처음 '최후의 질문'을 읽었던 그날 밤처럼, 모니터 불빛만이 방을 환하게 비추고 있습니다. 그날의 저는 이 소설의 이야기가 저의 인생과 이토록 깊게 얽힐 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엔트로피라는 거대한 개념부터 AI, 그리고 질문의 의미까지, 저는 그저 하나의 질문을 쫓아 이 긴 이야기를 써내려왔습니다.


소설은 ‘그러자 빛이 있었다’라는 문장으로 끝을 맺습니다. 우주의 종말을 막고, 새로운 우주를 창조해낸 궁극적인 답. 그러나 저는 여전히 확신합니다. '최후의 질문'의 진짜 마법은 그 완벽한 답에 있지 않다고. 무력하고 유한한 존재인 인류가 던진, 어쩌면 덧없어 보였을 그 질문이 수십조 년이라는 시간을 관통하여 결국 우주의 운명을 바꾸었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답은 끝을 의미하지만, 질문은 시작을 의미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각자의 '최후의 질문'을 품고 살아가는지도 모릅니다. 언젠가 사라질 삶 속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AI가 모든 것을 대신해줄 때 인간다움은 무엇인가. 이 질문들은 당장 답을 얻기 어려운, 그래서 더욱 가치 있는 물음들입니다.


저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납니다. 하지만 당신의 질문은 이제부터 시작될 것입니다. 이 글이 부디 당신의 마음에 새로운 질문 하나를 심어주는 씨앗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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