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삶을 위하여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지

by 이대승

약 1년 반 정도 야생에 나와서 내 사업을 해보니 내가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점점 명확해진다. 회사나 학교 등 용돈을 받거나 월급을 받으며 내 시간을 마음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삶에서 나의 삶을 온전히 내가 통제하고 돈을 내가 벌어서 생활해야 하는 굉장히 주체적이고 위험을 온전히 나 혼자 감수해야 하는 삶으로 들어오니 나의 본능적이고 원초적인 면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전에 느끼지 못한 감정과 생각들(ex. 당장 내일 굶어 죽을 수 도 있겠다는 등)은 내 시간을 어떻게 사용해야 내가 행복하고 나의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지 깨닫게 해주었다.


일을 좋아하는 나는 워크가 곧 라이프라고 생각했다. 스스로 그렇게 옥죄고 세뇌시킨 부분도 없지 않다. 당연히 사업을 통하여 성공하는게 나의 궁극적인 목표이기에 워크가 곧 삶이 되야 그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1년 반 동안 그런 생활들을 해보니 마음 한켠에 공허함이 있었다. 그 공허함의 가장 큰 요인은 운동과 연애 그리고 약간의 패션이었다. 나는 일단 운동을 좋아한다. 어릴 때 부터 축구, 농구와 같은 구기 종목을 대학교 동아리에서 까지 꾸준히 해왔다. 그리고 대학교 이후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에 빠져 주 3회 PT를 받고 주 5회 이상은 헬스장에 꼭 출근했다. 또한 사랑하는 여자친구를 만나는 것은 내 삶을 풍요롭게 해줄 것이다. 그리고 옷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었다. 네이버 인턴 시절 250만원 정도의 월급에서 한달에 약 100만원 정도를 옷에 투자할 정도로 패션에 관심도 많고 옷을 통하여 나를 표현하고 꾸미는 것을 좋아했다. 사업을 하고서는 주커버그마냥 똑같은 옷, 단조로운 패션을 고수 했지만 나의 표현 욕구를 거스르는 행위였다.


즉 결론적으로 말하면 나의 본능을 거스를 수는 없다는 것이다. 내 DNA에는 운동하고 연애하고 옷에 대한 관심이 새겨져 있다. 본능을 거부하면 그것대로 나한테 스트레스와 공허함으로 돌아오고 이는 일에도 다소 지장을 주는 것 같다. 더불어 겉모습을 꾸미지 않으면 타인을 만날때도 무시당하거나 평가 당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남에게 무시받기를 매우 싫어하는 나로서는 이것 또한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물론 셋 다 어느정도 돈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고 지금 외주를 통하여 약간의 돈이 생겼기에 삶의 패턴을 바꿔보면서 더 나은 삶을 살아 보기 위한 노력을 앞으로 해보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1. 운동 및 식단

운동 그 중에서도 웨이트 트레이닝은 사실 식단까지 포함된 것이다. 건강 뿐만아니라 몸을 가꾸는 것에 목적이 있기에 식단 없는 웨이트는 앙꼬 없는 찐빵과도 같다. 이전에 식단을 할줄 몰라서 벌크업이라 하고 아무거나 많이 먹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기에 식단을 지키는 것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물론 나는 보디빌더가 아니기 때문에 3시 세끼 매일 클린하게 먹을 수는 없다. 가끔 친구, 지인들과 맛있는 것을 먹을 수도 있다. 그러나 나 혼자 밥을 먹을때 식단을 최대한 지키려 한다. 먼저 치킨과 콜라를 끊었다. 콜라는 평소 좋아하진 않았기에 쉬웠지만 나는 치킨을 매우매우 좋아한다. 이전에 벌크업에 실패한 요인도 치킨이었다. 웨이트를 엄청 열심히 하는데 배가 너무 고프니 항상 치킨을 시키게 되더라. 주 2~3회 정도 치킨을 시켜서 먹었으며 치킨에 있는 양념, 소스는 다 그대로 지방으로 직행했다. 그 이후로 당 관리를 통하여 인슐린을 관리해야 된다는 것을 알았다. 지금은 하루에 소고기 300g 을 먹고, 매 끼 현미 햇반 210g을 먹는다. 아직은 체지방이 높은 편이어서 먼저 체지방 감소를 목적으로 식단을 구성했다. 탄수화물을 많이 가져가지 않고, 근육량이 높지는 않아 단백질도 적당히 넣었다. 군것질할 것이 땡기면 신라면 건면으로 햇반을 대체하기도 한다. 이런식으로 나의 욕구와 식단을 적절히 지켜낸다. 이 모든게 가능한 이유는 내 사무실이 집과 걸어서 3분 거리라 집에서 금방 조리해서 먹기 편하기 때문이다. 주변 환경도 굉장히 중요하다.

몸을 만들기 위해서 식단은 너무나 중요한 부분(어쩌면 운동 보다도 더) 이기에 말이 조금 길었다. 운동은 이전에 배우던 가닥이 있어서 한 2년 정도 쉬었지만 한달 정도 하니 기초 체력도 올라오고 자세 등에 대해서도 금방 적응이 되었다. 스쿼트나 데드리프트도 헬스장 OT로 한번 배우니 자세도 다시 잘 잡힌 것 같다. 무엇보다 지금 헬스장이 너무 맘에 든다. 1000평 규모고 집에서 걸어서 5분 정도인데 가깝고 넓고 쾌적해서 운동 할 맛이 난다. 마치 내 놀이터 같은 느낌이다. 이런 조건의 운동 환경을 다른 곳에서 찾기는 어려울 것 같다.


2. 연애

이제 좀 이성을 만나야 겠다. 여자친구를 만들어야 겠다 라기 보다는 이성과의 데이트를 많으면 주 2회 적으면 2주에 1번 정도는 가져가고 싶다. 이건 내가 하고싶다고 할 수 있는건 아니기에 희망사항에 가깝지만 소개팅은 웬만하면 받으려고 한다.


3. 패션

옷도 돈이 허락하는 한 간간히 사려고 한다. 부자들은 옷에 관심 없다는 말이 있지만 나는 일단 부자도 아니고, 본능에 이끌려 사는게 내가 행복해 지는 길인 것 같다.


일 - 비즈니스, 개발, AI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은 나한테 너무너무 중요하다 지금까지는 워크 100에 라이프 0 이었다면 이제 워크 85에 라이프 15정도로 산다는 것이지 일의 의미는 나에게 너무 중요하다. 위의 3가지 조건을 만족한 후에 나머지 시간은 평일이든 주말이든, 낮이든 밤이든 상관 없이 일에 시간을 쏟아야 한다. 다만 일의 형태 및 종류에 대해서는 내가 어떤 것을 해야할지 명확해지는 것 같다. 일단 나는 개발자 출신이고 공대생이기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것도 코드를 통하여, 기술이라는 도구를 사용하여 해결하고 싶다. 그리고 AI를 하고 싶다. AI를 하고 싶은 이유는 AI가 앞으로 새로운 플랫폼이 될 것 이라는 것과 그냥 재밌다. 인간만 할 수 있다고 여겨졌던 일들이 AI를 통하여 많이 대체되니 신기하고 재밌으며 AI를 통하여 다른 사람들, 고객들에게 큰 가치를 전달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그리고 비즈니스다. 사업도 그냥 원리 자체가 재밌는 것 같다. 돈을 버는 구조를 만드는 것, 사람들에게 가치를 주는 제품 및 서비스를 만드는 것, 그리고 알리고 잘 파는 것 등 사업의 핵심 요소들에 대하여 생각하고 실행하는 것은 나에게 큰 즐거움이다. 여기에 돈 까지 잘벌리면 금상 첨화 일 듯 하다.

그런데 문제는 이 3가지 요소들의 교집합을 찾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AI 분야에서 돈버는 비즈니스가 현재로서는 크게 보이질 않는다. 나도 1년 정도 AI, 그 중에서도 이미지 관련되서 기술도 공부하고 관련 도메인 전문가들도 만나며 의견을 교환했지만 비즈니스가 될만한 것, 고객의 지갑이 열릴 만한 것이 보이지 않았다. AI로 사업을 한다는 사람들을 만나면 공통적인 의견이 있었는데 AI의 성능이 고객이 지갑을 열게 할 만큼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AI만 가지고는 차별성이 없고 AI + 제조, AI + 컨텐츠 등 AI에 뭔가가 더 붙어야 진정한 가치를 내는 것 같았다. 특정 도메인에 대한 전문성이 없는 나로서는 이 부분에 대해서도 한계를 느꼈다. 그나마 최근에 진행했던 AI로 컨텐츠(이미지, 영상 등)를 만들어 파는 서비스로는 돈 버는 구조까진 만들었다. 이건 기술 보다는 인력 베이스이며 영업을 열심히 해야하는 서비스였기에 대표인 나는 영업을 열심히 다녔다. 성형외과와 같은 병원이나 사진 스튜디오에도 열심히 영업하여 컨택된 곳들이 몇 곳 있긴 했다. 근데 문제는 컨텐츠 비즈니스는 내게 큰 흥미가 없었다. 고객을 상대할 때도 대화 자체가 정성적인 영역에 대한 것들이 많다 보니 재미가 없었고 이는 나에게 큰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인력 베이스라서 서비스의 확장성이 크게 보이지 않는 다는 것도 한 몫 했다. 그래서 지금은 정리 했다.

현재는 챗봇 외주를 1개 하고 있으며 알게된 다른 대표님께서 챗봇으로 영업을 하신게 있어 그쪽에 붙어 기술을 소싱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위의 3가지 요소를 만족하는 확정성있는 사업을 하기에 아직 내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일을 열심히 하면서 하루하루 충실히 살아가는 것을 목표로 하며 기술의 동향을 빠르게 파악하고 고객 경험을 최대한 많이 쌓는 방향으로 나의 일을 진행할 것 같다. 뭘 하든 잘 해낼 자신은 있기에 기회가 오길 기다리고 내 실력을 갈고 닦아 나의 시간이 오길 고대해야 겠다는 것이 요즘 나의 생각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윌터 아이작슨의 스티브 잡스를 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