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를 마치며
#[출근길]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속담이 있다.
하지만 우린 새가 아닌 인간인지라 벌레를 잡기보다는 멘털을 잡아야 한다. 일찍 일어나서 집을 나서면 사람들이 몰리는 출근길 속에서 ‘지옥철’을 경험하기 아주 좋은 환경이기 때문이다.
만원 지하철 속에서 사람들이 한꺼번에 많이 내리는 정거장만 몹시 기다렸다가 조금씩 사람들 사이에 끼어 있던 자리에서 조금씩만 옆으로 넓혀갔는데도 숨통이 트이고, 아파트 평수를 늘려가듯 묘한 쾌감까지 덤으로 느낀다.
한편으로는 ‘나도 이렇게 출근하는데 다른 사람들도 여전히 놀지 못하고 출근하고 있구나’ 하며 서로의 등을 기대어 있다가 연대감을 느끼기도 한다.
#[퇴근길]
출근하며 생긴 피로가 퇴근하며 풀리는 '환상통'을 경험하는 금요일 저녁 퇴근길이다.
출근 시간 압박은 없지만, 여전히 사람들이 많은 지하철 안에서, 마스크 속에서도 뿜어져 나오는 듯한 한숨이 이어지는 공기로 답답함이 가득하다.
무려 주말 바로 직전인 금요일인데 신나지 않는 사람들로 가득한 퇴근길에,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감성적인 기관사의 음성이 들려온다.
“오늘 하루는 다들 어떤 하루셨나요?
어떤 분은 기분 좋은, 어떤 분은 평범한,
어떤 분은 기분 좋지 않은 하루 셨을 겁니다.
오늘 받으셨던 모든 감정 제가 잘 담아서
가시는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모실 테니
열차 이용하시는 동안은 평안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사람의 말은 귀하다.
말 한마디에 출퇴근길 지옥철 속에서 내 몸인 듯, 내 몸이 아닌 듯 사람들에 휩쓸리던 파도가 마치 호수처럼 잔잔해지는 위로를 받는다.
#[연재를 마치며]
슬기로운 회사 생활 캐릭터 12 명을 그림처럼 써 내려갔습니다. 회사 생활을 하며 만난 사람들과 지인들의 회사 얘기를 녹여서 에세이와 비슷한 형식도 일부 차용해 허구의 캐릭터를 생생하게 담은 소설을 처음 써 봤습니다.
아침에 일어나기 싫어도 여러 이유로 꾸역꾸역 회사에 출근하고 사람들에 치이면서도 열심히 살아가는 K-직장인들에게 공감이 되는 글로 단 한 줄이라도 힐링이 되길 소망하며 12 명의 캐릭터를 모두 완성하여 연재를 마감합니다.
연재를 마치며, [슬기로운 회사 생활 – 번외 편]으로
출, 퇴근길에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길 바랍니다.
첫 연재라 부족한 글이겠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의 슬기로운 회사 생활을 위하여!
-Paint_Novel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