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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디터 Oct 08. 2024

주도권 있는 삶을 되찾기 위해-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누군가 내게 지금 가장 좋아하는 책 장르가 무엇인가요 묻는다면, 에세이와 판타지 사이에서 치열한 고민이 필요하다. 하지만 10년 전 나에게 같은 질문을 한다면? 고민도 없이 자기계발서를 택할 것이다. 왜냐하면 학창 시절에 즐겨보던 책은 ‘청소년을 위한 마쉬멜로 이야기’, ‘꿈꾸는 다락방’, ‘청소부 밥 아저씨’ 등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현재 무엇을 좋아하는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청소년에게 할 수 있다는 위로를 건네는 책의 이야기는 귀했다. 그리고 나는 자기계발서 속에서 오프라 윈프리를 처음 알게 됐다. 


오프라 윈프리. 세계적인 TV쇼의 진행자.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에 굴하지 않고 정상의 자리에 오른 여성. 타임 선정 20세기 위대한 인물, 포브스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현재 그를 둘러싸고 있는 수식어들은 하나같이 손 닿을 수 없는 독보적 위치를 보여준다. 그런 그도 처음부터 완벽하지 않았다고 한다. 폭력, 손가락질 같은 불우한 성장 환경을 딛고 일어선 끝에 지금의 영화를 누리게 된 것이다. 책 속에서 당당함 그 자체로 보이던 오프라 윈프리의 어린 시절이 요약된 문장을 접하고 무엇이든 이겨내면 되는 것이구나 다짐했었던 기억이 있다. 


내게 역경 극복의 상징과도 같은 오프라 윈프리가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이라는 책을 재출간했다. 자전적 에세이인 이 책은 출간 10주년을 맞이해 증보판으로 다시 세상에 나오게 됐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오프라 윈프리가 확실하게 알고 있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기쁨, 회생력, 교감, 감사, 가능성, 경외, 명확함, 힘. 기존 8개 키워드에 더해 이번에 마음 씀에 관한 이야기가 추가되었다. 


삶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유한하기에, 누구나 한번 사는 삶, 제대로 살고 싶은 욕망이 있다. 그렇지만 한 번뿐인 탓에 삶은 능숙함보다는 매번 낯섦과 실패로 가득 차기 마련이다. 이어지는 실패에 종종 다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오프라 윈프리는 그런 상황에 9가지 방법을 기억하라고 한다. 제대로 된 삶, 그것은 나를 사랑하는 삶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자기 긍정은 9가지의 방법을 실천함으로써 삶에 기적을 가져다준다. 삶의 주인이 오롯이 내가 되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부분은 3장, 가능성이었다. 나는 언제쯤 가능성이라는 단어에 심장이 뛰지 않을까. 아직 내가 갈 수 있는 곳은 많다고 말해주는 가능성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 대담하게 행동하는 것이 우주가 나를 위해 준비해 놓고 있는 가장 위대한 비전을 향해 나아가는 유일한 방법이다.’ 책 속 구절은 가능성만 좇고 행동은 주저하는 내게 경종을 울렸다. ‘힘을 가진 것은 당신이 품은 두려움 그 자체다.’ 행동에 옮기지 않는 이유마저 간파당했다. 앞으로 더 나아질 거라는 가능성을 좋아하지만, 가능성을 실현하려다 혹여라도 실패했을 때의 상황이 두렵고 부족한 나를 마주하고 싶지 않아 가능성만 꿈꾼다. 


이런 상황에서 오프라 윈프리는 다음과 같은 처방을 준다. ‘자신이 가진 힘과 활기를 최대한 끌어모아 목표를 향해 움직이되, 당신 자신보다 더 큰 그 ‘힘’에 계획을 맡기자. 그리고 집착을 내려놓고 당신의 꿈이 스스로 걸작으로 태어나게끔 하자.’ 꿈은 가능한 한 크게 꾸고 그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는 것. 스스로 실망하지 않기 위해 내면의 소리에 집중해야 한다. 허황한 가정을 지속하기보다 진실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이를 실행해야 한다. 준비해야 할 게 너무 많아 시작도 전에 포기해 버린 커리어 계획 세우기를 다시 시작해야겠다.


삶에 있어 주도권은 매우 중요하다. 다름 아닌 나의 인생이기 때문이다. 누군가 대신 살아주는 것이 가능하다면 모르겠지만, 현재의 기술력으로는 우리는 모두 각자의 삶을 책임지고 살아가야 한다. 당연한 삶의 전제를 비웃듯이 되는 일 하나 없는 상황이 종종 벌어진다. 그럴 땐 핸들을 놓친 초보 운전사처럼 눈앞에 펼쳐진 환경에 멀미가 느껴진다. 다시 핸들을 잡고 똑바로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도대체 어떻게 운전하는 것인지 기억이 나지 않을 때 한 장씩 이 책을 꺼내 읽는 건 어떨까. 홍삼처럼 반짝 정신을 차리게 만든 뒤 내 삶에 집중할 수 있는 초석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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