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서는 갈 수 없는 길
한때 저는 혼자서도 모든 걸 해낼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저를 지탱해준 건, 언제나 ‘사람’이었다는 사실을요.
진로라는 단어는 흔히 개인적인 여정을 떠올리게 합니다. ‘내 길’, ‘내 선택’, ‘내 미래’처럼 말이지요. 그러나 돌아보면, 제 길 위에는 늘 누군가의 손길이 있었습니다. 처음 사회복지사로 일을 시작했을 때, 묵묵히 일을 가르쳐주던 선배가 있었고, 같은 속도로 고민을 나누던 동료가 있었으며, 제가 길을 잃을 때마다 조용히 말을 건네주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의 존재가 제 진로를 조금씩 완성해주었습니다.
“우리는 서로의 삶에 잠깐씩 등장하지만, 그 짧은 순간이 어떤 인생을 바꾸기도 한다.” 레이먼드 커버의 이 말처럼, 진로는 혼자 정리하는 문제가 아니라, 함께 걸으며 완성되어 가는 여정이었습니다.
사회복지사로 일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았을 때도, 그들 곁에는 늘 작은 ‘함께’가 있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친구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낯선 사회복지사가, 혹은 추운 겨울을 버티게 해준 작은 반려동물이 있었습니다. 그 모든 ‘함께’가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되어주고 있었습니다.
이 일을 하며 저는 배웠습니다. 삶은 결코 혼자만의 길이 아니며, 우리가 함께할 때 비로소 인간다움이 완성된다는 것을요.
당신도 때때로 외롭고 불안한 길 위에 서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기억하세요. 인생은 혼자 가는 것이 아닙니다. 혼자 가는 줄 알았던 길 위에서도, 조용히 당신의 곁을 지켜주는 동행이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그 ‘함께’를 발견하는 순간, 길은 훨씬 따뜻해지고, 한 걸음 더 나아갈 힘이 생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