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과 존재, 그 너머의 나
나는 이 글을 쓰면서 끊임없이 ‘직업과 존재의 관계’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우리는 흔히 자신이 가진 직업으로 자신을 소개하고, 또 직업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려 합니다. “나는 무엇을 하고 있지?”라는 질문이 곧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과 겹쳐지는 것이죠.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묻게 되었습니다. 직업이 과연 내 존재를 완성할 수 있는 것일까? 직업만으로 나를 온전히 설명할 수 있는 것일까?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은 내 삶에서 매우 중요한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이 일은 많은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자부심을 주었고, 그만큼 나를 성장시켰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나는 직업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내 존재를 직업에만 의존하려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마치 내가 사회복지사라는 이름을 잃으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되어버릴 것만 같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긴 여정 끝에 깨달았습니다. 직업은 분명 소중하지만, 그것이 내 존재 전체를 대신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요. 사회복지사로서의 일은 내 삶의 일부이고, 의미를 부여하는 길이지만, 그것만으로 나라는 사람을 다 설명할 수는 없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직업을 갖고 있느냐”보다, “직업을 넘어 내가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으냐”라는 물음이었습니다.
이 깨달음은 단지 사회복지사라는 현장에서만 얻은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해외에서 낯선 언어와 문화 속에서 버텨내며, 수없이 좌절하고, 다시 일어서는 과정 속에서 얻은 답이기도 했습니다. 나는 ‘외국인 사회복지사’라는 이름으로 일본에서 일하고 있지만, 그 이름 너머에 여전히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붙잡고 살아갑니다.
혹시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진로와 커리어, 해외취업 앞에서 흔들리고 있지는 않나요? 나 또한 같은 길 위에서 수많은 질문과 두려움 속을 지나왔습니다. 그래서 감히 전하고 싶습니다. 직업은 당신의 존재를 다 말해주지 못합니다. 다만 직업은 당신이 세상과 관계 맺는 방법 중 하나일 뿐입니다. 중요한 것은 직업을 넘어선 자리에서, 당신이 어떤 태도로 삶을 살아가고 싶은지입니다.
이 글은 나의 경험을 담은 기록이자, 동시에 당신에게 보내는 작은 초대입니다. 당신도 언젠가 ‘직업 너머의 나’를 발견하게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발견이 당신의 여정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