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15 - 흙

먹지 않도록

by 태리우스

어른들이 모르는 게 있어요.

아니 까먹은 거 같아요.

뭐가 그렇게 바쁜지 -


나를 만지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사실이요. 어렸을 때는 그렇게 나랑

많이 놀더니만 -


언제 시간이 되면

내 친구 중에 하이소사이티에서

일하는 도자기 흙을 만져봐요.

얼마나 기분이 좋을지 놀 날 걸요 -


나를 만지면 왜 기분이 좋은지 알아요?

왜 그런지 알아요?

왜냐면 우린 성분이 비슷해요.

하나님께서 사람을 나로 만드셨어요.

그리고 후- 숨결을 불어넣으셨죠-


그래서 나를 만지면 기분이 좋은 거예요.

어른이 돼도 나를 종종 만져봐요.

금방 기분이 좋아질 거예요.


그런데 제가 부탁을 정말 안 하는데

부탁이 하나 있어요. 아프리카에

가난한 나라 아이들이 나를 먹어요.

너무 슬퍼요. 나는 먹는 게 아닌데.

먹을 게 없어서 먹는데요-


그 아이들을 위해서

나를 먹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작은 물질적 도움이 부담되면

잠깐이라도 기도해주세요-


나는 먹는 게 아니에요-

나를 먹지 않게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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