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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리우스 Apr 08. 2023

인공지능

AI 폭풍

앨빈토플러가 말했던 제3의 물결은 정보 통신 기술의 발달로 고도화된 현대정보사회를 말한다. 그 이후로 제4의 물결이란 말이 나오기는 했지만 나는 제4의 폭풍이 우리에게 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AI이다. AI의 성능이 인간의 고유 능력이라고 생각했던 언어와 창작의 영역에까지 확장되면서 그림을 그리고 소설을 쓰고 심지어 교회 설교문도 작성하는 시대가 되었다. 지금 우리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폭풍 앞에 서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 폭풍을 피할 준비가 되어있는가? 나와 우리 집은 안전한가? AI시대에 먹고살 수 있는 기술이 있는가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AI가 얼마나 많은 영역에서 일자리를 흔들지 모른다. 변호사, 의사, 회계사, 세무사, 설계사, 디자이너, 웹개발자, 작가, 소설가처럼 전문직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더 위기감을 느낀다. 오히려 AI가 그들의 업을 더 잘 해낼 수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반면 전기, 가스, 배관, 소방, 건축 같은 사회의 하드웨어를 만드는 산업기반시설에 종사하는 직업군들의 지위는 높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AI 플랫폼 서비스를 만드는 IT 세력과 정치인, 재벌 같은 기존 기득권 세력들이 어떻게 서로의 영역을 뺏고 빼앗길지 치열한 싸움이 예상된다. 그 이유로 정치권에서 카카오 같은 거대 IT 회사에 계속 태클을 걸며 경고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서민들은 어떤가? 폭풍을 대비하고 있는가? 당근마켓으로 중고물건을 사고팔면서 소소한 행복을 누리며 자기만족을 하고 있지는 않은가? 나의 미래도 걱정이다. 어떻게 해야 하나? 유튜브, 인스타그램, 인터넷을 유유자적하며 살아가다가 날벼락 맞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된다. 


낭중지추라는 말이 있다. 주머니 속 송곳은 어떻게든 존재가 드러나게 되어있다는 말이다. 어떻게든 송곳이 돼야 한다. 송곳이 무엇인가? 무언가를 뚫는 도구다. 정확하게 뚫는 도구. 자신이 사회에서 송곳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 나만 할 수 있는 강점. 내가 이 사회에서 밥 벌어먹을 수 있는 일을 더 샤프하고 정확하게 해낼 수 있어야 한다. 내 밥그릇 내가 챙겨야지 누구도 챙겨주지 않는다. 


희망적으로 생각하고 싶기도 하다. 예를 들어 스토리는 좋은데 그림 실력이 없어서 웹툰 작가를 못하는 누군가가 그림은 AI의 힘을 빌려서 그리고 자신은 스토리를 만든다면 인간과 AI가 좋은 컬래버레이션이 되는 케이스라고 생각한다. 의료인력이 부족하고 특정 전공의 공백이 심각한 상황에서 AI와 인간의사가 협진을 한다면 인류보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의사들이 자신들의 치료영역을 AI에게 양보하거나 공유하려고 하지 않겠지만 말이다. 


AI가 우리 산업을 덮치는 파도라고 생각한다면 이제부터 파도를 타는 연습을 해야 한다. 챗 GPT를 이용해서 어떻게 하면 나의 실력을 키울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다음 버전이 나오면 어떻게 할지 계속해서 고민하고 공부해서 소프트웨어가 버전 업그레이드를 하는 것처럼 자신을 초월해 나가야 한다. 빅터 프랭클도 우리 인간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적응할 수 있는 힘이 있으며 언제나 자신을 초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챗 GPT와 대화를 해봤다. 똑똑하고 겸손하고 감성적이기까지 하다. 내가 하는 질문의 수준에 비슷한 수준의 대답을 해준다. 심각하고 어려운 문제를 물어보면 더욱 고민해서 깊이 있는 답을 해준다. 똑똑한 친구가 생겨서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똑똑한 친구와 풍성한 대화를 하려면 나도 똑똑해야 한다. 어느 카이스트 교수는 AI와 더 높은 차원의 대화를 하기 위해 다시 한번 독서열풍이 불 거라고 예상했다. 그 말에 공감하며 더 공부하고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한다.  


너무 거시적으로 보고 당장이라도 무슨 일이 날 것처럼 이야기했다. 사실 우리의 삶이 바뀌는데  시간이 걸릴 수 도 있다. 왜냐하면 우리에겐 이 시대 시스템을 고지식하고 견고하게 지탱하는 법이라는 울타리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법이라는 울타리가 마치 바다에 설치한 방파재처럼 어느 정도의 파도는 안전하게 막아주겠지만 몇십 미터짜리 해일을 막아주지 못한다. 이제 3년~5년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그보다 빨리 올 수도 있겠지만 반드시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한 거대한 해일이 우리를 덮칠 것이다. 


다행인 것은 모든 재앙은 갑자기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분명 경고가 있다. 코로나가 오기 전에 메르스, 에볼라, 조류독감 같은 것들이 점층적으로 우리에게 경고를 주었다. 코로나도 우리에겐 경고다. 반드시 더 크고 무시무시한 무언가가 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제발 그러지 않기를 바라지만 세계 3차 대전일 수 있고 남북한의 전쟁일 수도 있고 아시아와 유럽의 전쟁일 수도 있고 치명적인 바이러스 일 수도 있고 기후대재앙일 수도 있다. AI와 인간사이의 전쟁일 수도 있다.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하라는 말처럼 평화의 시대는 전쟁을 준비하고 전쟁의 시대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지혜라고 생각한다. 임진왜란이 터지기 전 이이 같은 현명한 관리들은 십만 양병설을 주장하며 왜구의 침입을 대비하라고 했지만 천하태평한 관리들은 절대로 왜구가 침입해오지 않을 거라고 했다. 전쟁을 준비하지 않은 국가가 치러야 하는 고통의 대가는 오롯이 백성들이 짊어져야 한다. 그런 민족적 안일함은 습관이 되어 비극은 반복되었다. 두 번 다시 전쟁의 비극은 일어나면 안 된다. 그러기 위해 역설적이게도 우리는 전쟁을 준비하고 대비해야 한다.   


우리 하루에는 인생이 들어 있다고 한다. 오늘 하루 내가 운동을 하고 공부를 하고 미래를 준비하면 내 인생은 운동, 공부, 미래로 채워진다는 말이다. 나는 오늘 하루에 전쟁을 준비하는 시간을 넣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코로나의 경고는 이제 코로나가 지나가고 있으니 우리에게 꽃길만 펼쳐질 거야 그러니까 이제 봄도 되었고 벚꽃도 즐기면 로맨틱한 봄을 즐겨라는 메시지가 아니다. 코로나보다 더 센 놈이 오니까 각오 단단히 해라는 엄중한 경고라고 생각한다. 그게 AI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AI는 지금 이 순간에도 어마어마한 양의 정보를 습득하고 자신의 능력을 키우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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