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마음을 꿰뚫어 보고 있다오!
독심술사 오류 mind reader
충분하고 객관적 근거 없이 다른 사람의 마음을 내 멋대로 추측하고 단정하는 경우입니다. 마치 다른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독심술사처럼 상대방의 성별, 나이, 몸매, 옷차림, 표정, 말투, 눈동자, 행동처럼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단서들을 주관적으로 해석하여 다른 사람의 마음과 생각을 추측하고 함부로 판단하는 인지적 오류입니다. 객관적인 사실을 구체적으로 고려하지 않고 부정적이고 자기 비관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아이는 엄마, 아빠의 정서적, 육체적 상태에 따라 자신의 행동에 대한 양육자의 반응이 달라진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배웁니다. 기분이 나쁜 엄마에게 갖고 싶은 장난감을 사달라고 하거나 피곤해 지친 아빠에게 장난을 치면 부정적인 피드백이 온다는 것을 반복해서 경험합니다. 반대로 부모의 컨디션이 좋으면 실수를 해도 너그럽게 이해해 준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처럼 양육자의 심리적 상태와 행동의 상관관계를 충분히 말해주지 않으면 아이들은 엄마, 아빠의 행동과 말투를 통해 기분을 알아내야 합니다. 오랫동안 그런 환경에서 자라면 자신만의 기술을 터득하게 됩니다. 한마디로 눈치가 빨라지는 거죠. 사막의 미어캣처럼 늘 긴장상태를 유지하며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상대의 감정을 캐치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문제는 자신이 하는 것처럼 상대방도 그렇게 해주길 바란다는 것입니다. 자기 상태를 말하지 않아도 상대방이 눈치채고 알아주길 바란다는 거죠. 대화가 아닌 독심술 같은 능력으로 관계를 만들어가는 이상한 고리가 계속 만들어집니다. 이처럼 인격적 관계를 통해 서로 충분한 대화를 하지 못한 사람은 상대방에 대해 화가 나거나 서운한 마음이 들면 대화를 차단합니다.
기분이 나쁜 부분과 상대에게 원하는 내용을 솔직히 말하면 나쁜 감정을 신속하게 풀고 편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좋은 방법이 있는 데도 일주일씩 말도 안 하고 불편한 시간을 꾸역꾸역 견디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말을 안 해도 기분 나쁜 감정을 표현하면 상대방이 모두 알아주길 바랍니다.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처럼 사람 마음을 알기는 쉽지 않습니다. 자신이 대화를 통해 인격적 관계를 가져본 경험이 없으니 안타깝게도 새로 관계를 맺어야 하는 관계에서도 인격적 대화를 할 수 없는 것입니다.
I-message 기법이 있습니다. 자신의 마음과 기분, 생각을 상대방에게 가감 없이 솔직하고 매너 있게 전달하는 방법입니다. 상대는 나의 말을 듣고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런 부분에서 기분이 나빴고 어떻게 했으면 좋겠고 나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그에 대한 답변을 해주고 함께 좋은 방법을 찾는 것이 I-message의 목적이고 대화의 기본입니다.
I-message를 하는 중요한 이유는 우리가 상대의 마음을 정확히 읽을 수도 없고 알 수 도 없기 때문입니다. 자신 마음은 자기가 제일 정확히 알기 때문에 서로의 마음과 생각을 스스로 솔직하게 말하기 위해서입니다.
사실 나 자신도 나의 마음과 생각을 정확히 알기 힘듭니다. 당신이 지금 하고 있는 생각이나 어제 했던 생각부터 기억나는 생각들을 정확히 정리하며 기록할 수 있나요? 어려울 것입니다.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생각과 마음은 하루에도 수없이 바뀝니다. 본인의 생각도 정확히 설명할 수 없고 정리할 수 없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의 생각과 마음을 알 수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궁예처럼 되면 안 됩니다. 궁예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을 꿰뚫어 볼 수 있는 관심법이 있다며 죄 없는 사람들뿐 만 아니라 가족까지 죽인 미치광이였습니다. 궁예처럼 멋대로 추측하고 함부로 단정 짓지 마세요. 상대의 마음은 대화를 통해 알아가면 됩니다.
우린 우리의 마음을 드러내고 표현하는데 능숙한 사람들이 아니지만 계속 표현하다 보면 자연스럽고 익숙해질 것입니다. 먼저 나 자신과 솔직한 대화를 해보세요. 너는 지금 행복하니? 너는 마음이 편하니? 잘 살고 있니? 자신과 솔직한 사이가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인격적 대화를 할 수 있는 소중한 친구가 많아지길 바랍니다. 하나님께도 속 마음을 모두 털어놓는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