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출근을 하자마자 신호가 강하게 왔다. 화장실을 가고 싶었다. 45분 정도 가야 하는데 출발 5분부터 너무 급했다. 지하철에 탔다. 타자마자 신호는 더 세졌다. 한 정거장도 못 참을 만큼 급했다. 지하철 문 앞에서 간절하게 하나님께 기도했다. 하지만 신호는 더욱 세게 나를 압박했다.
우선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유튜브 개그 채널을 틀었지만 소용없었다. 당장이라도 바지에 실례를 할 것처럼 급했다. 나는 빈 공간에서 다리를 강하게 꼬고 엉덩이를 꽉 조였다. 효과가 조금 있었다. 앞에 있는 여자가 다리를 꼬고 불안해하는 나를 이상하게 보는 눈치였다.
하지만 효과도 잠시 나는 불안해서 지하철의 문이 열리자마자 다른 칸으로 종종걸음으로 달려갔다. 여전히 신호는 거세게 몰아쳤다. 나는 너무 힘들어 주머니에 있는 체크카드를 주먹으로 꽉 지며 구겨버리며 끝까지 버틸 각오를 했다.
하지만 3번째 정거장에서 나는 열렸다 닫히는 지하철 문에 뛰어내렸다. 오늘 빠듯하게 출근했기 때문에 지각을 할 가능성이 커졌다. 나는 화장실로 달려갔다. 일촉즉발의 순간이었다. 여기는 지하 3층, 화장실은 지하 1층이었다.
도저히 지하 1층까지 못 올라가겠어서 나는 엘리베이터로 달려갔다. 그리고 강하게 다리를 꼬고 엉덩이를 조이며 엘리베이터 앞에서 몸을 비틀었다. 너무 힘들어 주먹으로 벽을 세게 쳤다. 내 표정은 괴로움과 불안으로 가득 찬 울그락 불그락 되었다.
아뿔싸! 엘리베이터는 지하 1층을 가지 않았다. 지상 1층을 가는 것이었다. 나는 놀라고 힘들었다. 잠시 멈춰서 전열을 갖추고 달려가야 한다. 나는 달렸다. 계단을
뛰어올라갔다. 화장실에
다다랐다. 사람들이 나왔다. 그래! 자리가 있겠구나!
허걱! 화장실은 꽉 차있었다. 심지어 대기 인원이 한 명 있었다. 나는 버티기 힘들었다.
나는 헉! 헉! 거리며 “선생님..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급해서요..!” 그분은 나를 보고 나의 위급함을 이해해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 고마웠다. 그분은 나를 보고 살짝 웃는 눈치였지만 난 좋았다.
그리고 나는 화장실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했다. “선생님들! 죄송한데 제가 너무 급해서요!” 그 말을 하자 중간 칸에 있는 분이 나왔다. 나는 양보한 선생님께 감사의 인사를 하고 서둘러 달려갔다. 가방과 패딩을 벗고 나는 착륙했다. 얼마나 급박했는지
볼 일을 보는 동안 나는 헉! 헉! 거렸다!
나는 환희를 맛보았다. 행복했다. 온몸에 에너지가 넘쳤다. 활화산이 폭발한 것처럼
힘이 폭발했다. 거사를 끝냈다. 할렐루야!
하지만 지각의 문제가 남아있었다! 나는 서둘러 지하철을 탔다. 그리고 빠른 환승을 하기 위해 다음 정거장에서 내렸고 최대한 빠른 환승 구간으로 가기 위해 달렸다.
그러다 지하철 문이 닫혀버렸다....
과유불급이라 했던가?! 욕심이 너무 컸나?
나는 허탈함, 허무함, 걱정, 안타까움에 닫힌 문 앞에 서있었고 날 보는 지하철 안에 아주머니도 약간의 슬프고 안타까운 표정을 지셨다.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지각이다. 다음 지하철이 왔고 난 탔다. 이제는 약간의 포기상태.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 프로 칼출근러의 근성 아닌가?
환승역에서 난 미꾸라지처럼 물개처럼 사람들 사이를 슉! 슉! 지나가 달리며 계단을 뛰어 올라갔다. 힘들었다.
환승역 도착! 10분 남았다! 그리고 지하철로 가야 할 시간도 10분 걸린다.
지각 확정!
스스로 원칙주의자인 것을 다짐하고 떠들고 다녔던 나는 지각을 하게 된 것이다. 창피한 마음이 밀려왔지만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지하철에서 내리고 뛰었다. 지각이 확정되어 미친 듯이 뛰지는 않았다. 3분 지각을 했다. 나는 자리에 짐을 놓고 화장실로 갔다.
그리고 기도했다. 사람들 기억 속에 내가 지각한 것을 지워주시길 기도했다.
화장실을 나오자 커피를
사들고 온 직원들 틈에 껴서 다시
사무실로 들어갔다.
얼마나 초! 초! 집중을 했는지 내 몸에 에너지가 넘쳤다! 집중하는 것이 삶에 에너지를 넘치게 하는 비밀이란 것을 알았다.
어제 에너지가 넘쳤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나는 오늘 오전에 힘이 펄펄 넘쳤다. 몰입의 힘인 것 같다. 세상 모든 것이 고요하고
오직 하나에 집중하는 시간이 나를 새롭게 하는 것 같다.
지각은 했지만 바지에 실례를 안 하게 되고
몰입의 기적을 알게 해 주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할렐루야!